KOTRA “한국과 기술력 격차 커질 것” 전망

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이 인공지능(AI) 헬스케어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국 실리콘밸리 권희영 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을 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16년 2월 기준 미국의 32개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총 5억3,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권 무역관은 “전통적 헬스케어 기업이 아닌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IBM 등은 바이오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면서 “미래 헬스케어 시장은 데이터 수집을 통한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이 관건으로,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오는 2021년 IBM이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스템 시장의 4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거라고 권 무역관은 내다봤다.

이에 더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도 인공지능기술과 헬스케어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무역관은 “향후 2년 내에 미국의 약 35% 병원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게 되고 5년 내에 최소 50%의 병원에서 관련 기술을 적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성과는 30~40%가량 향상되고 치료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AI 헬스케어를 연구하는 스타트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 기준 17억9,000만원인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56억4,0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기술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무역관은 지적했다.

권 무역관은 “국내의 많은 IT 기반 스타트업이나 대형병원들이 산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AI 헬스케어 분야에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동향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내에 기술력과 규모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대형 IT 회사들이 해당 분야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IT 기업의 시장 진출을 견제하기보다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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