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기범 교수 “한국 의료기술의 세계화 기대”

국산 인공심장판막의 세계시장 진출이 조만간 현실화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팀이 돼지 심장 외막으로 만든 폐동맥 인공심장판막을 스텐트 시술을 통해 10명의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자가확장형 폐동맥 인공심장판막과 스텐트는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세계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때문에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국산판막이 상용화되면, 개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판막의 수입비용을 절감하고, 한국 의료기술의 세계화 및 국부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판막은 이종이식의 문제점인 면역거부반응이 ‘0’에 가까워 미국과 중국 제품보다 우수한 내구성 및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을 통해 돼지와 소의 심장 외막을 이용한 인공심장판막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5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2월 첫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10번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판막을 이식하고 최근 6개월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추적관찰 결과, 판막이식수술의 부작용으로 지목되던 역류가 최소화됐으며 면역거부반응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 역류가 거의 사라지면서, 우심실의 부피도 평균 32.1%나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스텐트 시술로 판막을 이식해, 입원기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했으며 이식으로 인한 특별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기범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인공심장판막은 해외학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비롯해 수많은 의료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산 판막이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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