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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설명 들었다면 이렇게 원망스럽지는 않았을 것”환자샤우팅카페서 설명의무 미이행 피해 사례 소개…백내장 수술 남용 지적도

노안과 비문증으로 안과에 내원한 A씨는 의사에게 ‘백내장 수술을 하면 영구적으로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자 귀가 번쩍 뜨였다.

돋보기와 다초점 안경을 사용했지만 불편함을 느끼던 A씨에게 의사의 말은 그야말로 희소식이었다.

의사는 A씨에게 ‘백내장 수술은 간단하고 쉬운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이 A씨가 의사에게 들은 설명의 전부였다.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합병증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수술 후 A씨에게는 난시와 심한 눈부심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부작용으로 재수술까지 했지만 A씨의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지난 18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백내장 수술의 남용과 안전 실태’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21회 환자샤우팅 카페’에서는 백내장 수술 후 부작용을 겪고 있는 A씨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샤우팅 카페에 선 A씨는 “평소 돋보기 사용에 불편함을 느꼈기에 의사에게 ‘백내장 수술을 하면 평생 안경을 안 써도 되고 수술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자마자 수술을 결정했다”면서 “다른 설명은 전혀 없었다. 눈에 삽입하는 수정체(Lens)가 단초점와 다초점, 두 종류라는 사실도 부작용 치료를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수술 후 시력이 더 안좋아지자 병원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유착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목 하에 나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렌즈를 교체하는 재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차 수술에 이어 재수술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던 것이다.

A씨는 “‘부작용이 있으니 재수술을 해야한다’고 설명이라도 했으면 그 상황을 이해하든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기라도 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계단조차 오르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삶의 질이 형편없이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의사를 원망하면서도 성급히 수술 결정한 사실을 자책했다.

A씨는 “의사는 환자 입장에서 모든 걸 해결해주고 고쳐주는 줄 알았는데 너무 신뢰했던 것 같다”면서 “의사 잘못도 있지만 수술을 성급한 선택했다는 사실이 너무 후회된다. 수술에 대해 제대로 설명이라도 해줬다면 이토록 원망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 사연을 들은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최근 백내장 수술이 남용되고 있는 실상을 지적하며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환자들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4년 주요수술통계’에 따르면 연간 백내장 수술 건수는 36만6,689건으로 국내 수술 중 최다에 해당했다”면서 “하지만 백내장 수술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일부 안과 의사들이 백내장이 없거나 진행 초기인 환자들에게도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포괄수가제 시행으로 수익이 줄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박리다매 식으로 수술을 하거나 비급여인 다초점 렌즈를 권유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소문이 의료계 내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의사는 환자가 자신이 무슨 수술을 받는지, 그 수술이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게 해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수술에 대한 결정을 본인이 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 수술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분쟁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의사와 환자 간에 설명에 대한 시각차가 있고 모든 환자를 100% 이해시키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안과 의사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 그 전에 자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광석 기자  ck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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