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티닙에 효과보이는 바이오마커 확인…유전자 검사 통해 맞춤형 항암치료 가능성 높아져

국내 폐암환자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의 맞춤치료의 길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조병철ㆍ김혜련ㆍ홍민희’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와 강한나 박사는 최근 연구를 통해 편평상피세포형 폐암환자들이 가진 특정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왼쪽), 김혜련 교수(오른쪽)

연구진은 폐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생체신호 중 하나인 ‘FGFR’(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 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를 차단하기 위해 암 치료약물 중 하나인 도비티닙(Dovitinib)의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수술 환자에게서 얻은 편평상피세포형 암세포 덩어리에 도비티닙을 투여했으며, 인위적으로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을 발병시킨 실험용 마우스를 대상으로도 도비티닙을 투여했다.

도비티닙 투여 후 암세포 사멸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부 조사군에서 암세포가 30일 이내 빠르게 축소되고 사라졌다. 치료반응이 없는 조사군에서는 15일만에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했다.

연구진이 각 암세포의 유전자 미세배열분석(DNA Microarray)을 실시한 결과, 도비티닙에 반응한 조사군에서 비반응군에 없는 FGF3/19를 비롯한 18개의 핵심 유전자의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

조병철 교수는“같은 유형의 폐암환자라도 암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 특성이 제각기 달라 표준적인 치료가 어려워 여타 암보다 치료의 어려움이 매우 컸다”면서 “이번 연구가 난치성 편평세포암에서 도비티닙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한데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기존 항암 신약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난치성 폐암 치료법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기금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적 암학술지인 ‘Annals of Oncology’지 최근호에 “Co-clinical trials demonstrate predictive biomarkers for dovitinib, an FGFR inhibitor, in lung squamous cell carcinoma”의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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