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유타대병원의 텔레메디슨 착안해 환자관리시스템 연구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를 통해 생체신호가 의료진에게 전달되고, 사진 등을 동시에 분석해 보다 정확한 상황을 의료진이 인지해 처치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중앙대병원이 최근 미국 유타대병원과 손을 잡고 헬스케어시스템 개발에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는데, 이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한국형 의료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타대병원과 MOU를 맺었고, 이를 위해 실제 유타대학교의 헬스케어시스템을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2일 중앙대병원에서 미국 유타대병원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주제로 한 공동 심포지엄을 여는데, 소렌슨센터의 크리스 와스덴 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그 외에도 미국 유타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원격헬스 시스템의 적용, 비즈니스 모델 등의 사례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과정은 실제 유타주에서 활용되고 있는 텔레메디슨의 사례를 중앙대병원 의료진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국내 의료현실을 감안해 적용 가능한 범주를 같이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한덕현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의 초점을 ‘한국형 모델 개발’에 두고 있다.

이를 테면 응급환자 처치, 중환자 케어, 환자 간호, 심리검사 등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접목할 경우 의료진들이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환자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중점으로 국내 도입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한덕현 교수는 “미국 유타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외상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도시 간 이동거리가 길지만 병원간 텔레메디슨을 통해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로컬과 대형병원의 의료진간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있다”면서 “유타주의 텔레메디슨을 국내로 바로 접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 사정에 맞도록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다면 국내 의료시스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1차-2차-3차 의료시스템이지만 환자들의 3차 의료기관 쏠림으로, 제대로 된 전달체계가 유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메디컬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잘 활용하면 1차와 2차 의료에서 해야 할 본연의 역할, 그리고 3차 의료의 역할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산부인과 의원에서 분만 시 과다출혈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휴를 맺은 3차 의료기관의 응급실, 산부인과 의료진과 연결해 상황을 공유하고 처치에 대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앙대병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연구과제를 수주 받아 ‘온라인형 신경인지검사’를 개발했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 교수는 “현재는 정신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만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인 에비던스를 기반으로 해서 온라인상에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다”면서 “일종의 게임형 평가라고 볼 수 있는데, 평소 지능과 기분 등을 체크해 절대평가를 하고 그 결과로 적절한 의료기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검사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기존의 기능성 게임은 개발단계에 의료진 등의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아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온라인형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진은 물론 환자에게도 많은 이득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중앙대병원은 이번 연구개발을 수행할 연구진을 구성하고 예비연구를 할 계획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정신과 등에서 버튼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 그 결과 통해 한국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헬스케어시스템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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