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한화생명, 도담도담센터 운영에 이어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

극소 저체중아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저출산 시대에 극소 저체중아의 사망을 줄이려면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과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화의료원은 지난 6일 63빌딩에서 ‘한화-이화가 함께하는 생명 수호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 3년간의 이화도담도담센터(이른둥이 가족지원센터)의 성과를 소개하고 극소 저체중아의 생명지키기에 다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박은애 도담도담센터장

이대목동병원 박은애 도담도담센터장은 “먼저 극소저체중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 미숙아라는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이른둥이’라는 표현을 쓰고, 아이들이 잘 커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은애 센터장은 “1,000명의 건강한 이른둥이를 키워내면 연간 1조2,500만원에서 3조5,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미숙아의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올해 미숙아 치료비 지원이 확대됐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비 지원 이외에 퇴원 후 전문관리교육, 관련 시설과의 협조도 중요하며 부모들을 위한 양육지원 등은 아직도 충분하지 못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대 산모와 개발도상국에서의 저체중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화 글로벌소녀건강연구원 김은미 원장은 “영유아 사망률은 1990년 대비 2013년 48%가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600만명이 넘는 5세 미만 영유아가 사망한다”면서 “특히 매년 200만명의 출생아가 2,500g 미만의 체중으로 태어나고 저체중아의 96%는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김은미 원장은 “15세 미만 고위험 산모들은 저체중 출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고 다중 출산이나 산모의 건강이 안좋을 경우,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을 경우 저체중아 출산을 높인다”면서 “이에 소녀 친화적 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저체중아 출산율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백선희 교수는 “여전히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출산과 육아는 경제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국가가 부담을 해야한다. 특히 이른둥이 가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데 많은 이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백선희 교수는 “여전히 25만명의 이른둥이가 있고 이들의 규모는 줄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이른둥이와 쌍태아가 탄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숙가 관리시스템 보완과 민간 참여 등 다양한 개선책을 내놨다.

기아대책본부 이찬우 본부장은 “UN이 정한 아동의 권리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총 4단계가 있지만 아직까지 이른둥이에 대해서는 생존권과 보호권 등 2단계 수준”이라며 “이른둥이가 보편적 서비스를 받으려면 근원이되는 모자보건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찬우 본부장은 “모자보건법을 실행하는 중심인 보건소에는 아직 미숙아 출생관리나 예방 등의 역할이 명시되지 않았다. 보건소에 해당 역할을 명시하고 미숙아 관리시스템을 보완해 보편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특히 이른둥이의 재활치료를 위한 비급여 재활서비스 지원은 예산을 확충해 우선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국제보건의료센터 윤상철 센터장은 “이른둥이 지원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사회적합의를 이끌어 가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결국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관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재원의 한계를 겪고 있으며 우리 또한 재원확보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간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철 센터장은 “전문성 있는 의료기관과 단체들이 무슨 일을 할지, 어떻게 지속가능한 지원을 할지, 성과지표는 어떻게 만들지 디자인하고 고민해야한다”면서 “앞으로는 더 넓혀져갈 글로벌한 활동이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최근 미숙아 관련 수가 개발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우향제 출산정책과장은 “지난해 전체 11만842명이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이중 5.8%가 1kg미만의 아이로 연평균 지원액이 1인당 205만8,000원이다. 과거에 비해 지원액도 많이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른둥이의 (지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정부가 나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비 부담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소는 통합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건강상태를 감안해 보건소의 자원을 분배하고 있다. 지자체 현실에 맞춰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한신생아학회와 연구를 통해 소득구간별 의료비 지원시 부담 경감 등 극소 저체중아의 의료비 지원 상한액 증가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향제 과장은 “현재 정부는 18세 미만 청소년 산모에 대해 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고운맘 카드 이외에도 120만원의 의료비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예산을 다 지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추가혜택 등을 알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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