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절반은 결핵환자"...4월부터 고교 1학년 대상 무료 검진

정부가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오는 4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3만여명의 신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2,200여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결핵 발생률 1위(80%)로, 2위(23%)와도 격차가 매우 큰 상태다.

특히 결핵은 15~19세와 65세 이상에서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질본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결핵환자가 발생한 고등학교 수를 파악한 결과, 총 1,093개소에서 1,166명이 결핵에 걸렸다(중복발생 제외). 이는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의 절반인 48%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본은 우리나라 결핵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결핵안심국가’ 사업을 마련, 고교 1학년생을 포함해 잠복결핵검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초기 결핵환자를 조기발견해 치료하고, 2차적으로는 잠복결핵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하고, 결핵확산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은 전문 검진기관인 대한결핵협회가 학교를 방문해 채혈하며, 채혈시 의료진이 동반해 현장관리 강화 등 채혈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도 대처한다.

채혈 후 잠복결핵감염 양성으로 확인되면 보건소 주관 하에 학생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치료과정 및 치료약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하고, 치료에 자발적으로 동의하면 필요한 추가 검사를 실시 하고 잠복결핵 치료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1월 시도교육감회의에서 사업의 방향을 안내하고 2월에 세부 사업지침을 마련했다. 이미 전국의 고등학교 및 보건소에 안내하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고교 1학년 이외에도 올해 1월에는 병역판정검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등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이 될 젊은이들이 결핵으로 철저히 보호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고등학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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