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부 임시회장 “설문 조사 통해 회원 뜻 알아볼 것”
비대위 “불공정한 일방통행…임기 마친 임시회장은 사퇴하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산부인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진행하는 설문조사가 불공정한 일방통행일뿐 아니라 회원들의 의견을 왜곡하는 시도라는 것이 비대위 반발의 이유다.

지난 21일 산부인과의사회는 ‘산의회 정상화를 위한 회원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이메일, 우편, 문자, 팩스 등의 방법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조사 항목은 ▲성별 ▲연령 ▲근무형태 ▲지역 ▲회장선출 시 선호하는 선거제도 ▲별도의 단체로 활동하는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대한 의견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해체에 대한 의견 ▲산부인과의사회가 집중할 사업 등 총 8개다.

설문조사 안내문은 직선제, 간선제, 확대간선제 등 선거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이균부 임시회장은 해당 서신을 통해 “의사회는 지난 2014년 10월 회장선출 문제로 분열된 후 두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 목소리를 내야만 회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데 두 개의 단체가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회원, 타 단체, 유관기관 등이 혼동스러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산부인과의사회 정관에 의하면 회장 선출은 대의원총회에서 하게 돼 있지만 일부 회원들이 정관을 무시한 채 직선제로의 회장선출만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관이 개정된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일부 회원들의 의견도 있어 설문조사를 통해 회장 선출에 대한 회원들의 뜻을 알아보고자 한다”고 설문조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다수 회원들이 바라는 회장 선출방식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의원총회 전 대의원에게 여론조사 뜻을 알리고 회장선출 방식에 대한 정관개정 의견을 물어 회원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산부인과의사회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이 회장이 진행하는 설문조사는 불공정한 행위일뿐 아니라 회원들의 의견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설문조사가 그 신뢰성을 인정받으려면 대상 선정의 객관성, 질문 문항의 공정성, 의견 수렴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결과수집의 신뢰성이 담보가 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문자, 이메일, 팩스를 회원들에게 공정하게 보내는지, 구 집행부측의 사무국이 어떻게 회신 팩스를 공정히 수렴하는지 우리 회원들로서는 아무런 검증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문 문항은 공정성을 결여해 편파적으로 작성됐으며 설문조사 안내문의 내용도 악의적”이라며 “직선제 선거의 단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적시해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편향적인 회무를 지속해 지적받아온 이균부 임시회장은 이미 법원에서 부여받은 4개월의 임기도 경과했다”면서 “더 이상 산부인과의사회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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