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0일부터 개최키로 했지만 일주일 연기 결정…자료준비도 안돼
지역의사회, 개최는 물론 연기된 것조차도 몰라…“준비 기간 더 필요”

대한의사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현지조사·방문확인 및 조기 대선 정국에 따른 의사 회원들의 참여방안을 제고하기 위해 20일부터 전국적으로 반모임을 개최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반모임 일정을 잡은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의협도 20일부터 31일 사이에 전국적으로 반모임을 개최키로 했던 일정을 돌연 일주일 가량 연기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도 지역의사회별로 반모임을 개최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는지 알 수 없다. 지역의사회들은 의협에서 개최하라고는 하지만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은 지난 15일 주간브리핑을 통해 “의료계 현안에 대한 정보공유와 유사시 투쟁동력 확보를 위해 반모임을 개최키로 했다”면서 20일부터 오는 31일 사이 전국적으로 반모임을 동시에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의협은 "의료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공유의 필요성과 불안전한 대선정국을 감안해 지역 반모임 조직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특정 일자를 정해 전국적으로 동시 다발적인 반모임을 개최키로 했다"면서 "의료현안에 대한 회원의 관심을 유도하고 앞으로의 정국에 대한 의료계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의협 차원에서 관련 자료 등을 제작·배포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의협은 돌연 반모임 개최시기를 27일 이후로 연기했다.

의협 한 관계자는 “반모임 일정을 오는 27일부터 4월 12일 사이에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많은 회원들이 반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일정을 조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차원에서 마련하기로 한 자료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에 확인한 결과, 의협으로부터 반모임 진행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 못했으며 심지어 변경된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A의사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역 내에서) 반모임이 예정됐다는 계획을 듣지 못했다”면서 “의협이 20일부터 잡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27일로 변경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B의사회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아직 반모임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의협으로부터) 반모임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히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반모임 개최를 위해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의사회 관계자는 “반모임 진행 여부에 관해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반모임 개최를 위한 준비가 덜 됐다. 의협에서 반모임 개최를 결정했어도 시도의사회에 통보를 하고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 이어 “현재로선 반모임을 진행한다 해도 회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모르겠다”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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