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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보 전진 자신하는 한국릴리[인터뷰] 한국릴리 폴 헨리 휴버스 대표

한국릴리 폴 헨리 휴버스 대표가 2017년 도약을 자신했다.

휴버스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해 출시한 신약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낙관하며, 이를 통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새로운 인슐린 제제 출시를 통해 당뇨병 명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도 했다.

릴리는 지난해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GLP-1유사체 약물인 ‘트루리시티’ 등을 출시하고, 골다공증치료제 ‘포스테오’가 10여년 간 달고 있던 ‘비급여’ 족쇄를 떨쳐 내기도 했다. 하지만 각각의 신약들은 경쟁 제품이 존재하고, 제약 영업‧마케팅 환경이 급변하는 등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지난 5년간 한국릴리를 이끌고 있는 휴버스 대표를 만나 올해 한 단계, 아니 두 단계 이상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1년 간 성과와 올해 목표는.
작년은 릴리가 대외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은 한해였다. 국무총리 표창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수상,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재인증을 받았다. 내부적으로는 3개의 신약을 출시했는데, 이는 제약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진행성 위암 치료제 사이람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트루리시티 세 신약 모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작년에는 주요 제품의 특허만료와 약가인하 등으로 한 자릿수 성장을 보였지만, 올해는 출시된 제품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 부임 5년차인데, 그간 지켜본 한국 제약산업의 특징은.
한국은 국가적으로 혁신과 인프라가 강점이다. 제약산업도 마찬가지다. 남미는 민간과 공공 의료기관의 시설 격차가 크다. 민간은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공공기관은 빈곤층이 주로 이용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민간과 공공시설의 차이가 거의 없다. 한국릴리 해외방문객에게 꼭 병원을 방문토록 하는데, 모두 우수한 자원과 환경에 감동받고 돌아간다. 이러한 요소가 한국의 연구 개발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시장규모 대비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릴리는 2016년 국내에서 15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진지하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고, 한국의 문화적 특징인 ‘빨리빨리’도 의료분야에서 신속하고 양질의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제약업계에선 한국의 약가제도에 대한 불만이 많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한국은 정부가 약가를 지불하는 단일 시스템이기 때문에 보건의료 예산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투자한다. 좋은 제도이지만, 제약사가 신약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릴리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도 마찬가지일텐데, 예컨대 혁신적인 생물학적제제를 40년 전 개발된 오리지널 화학제제와 일대일로 효과와 가격을 비교하는 등이 그렇다. 혁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많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새로운 의약품이 존재함에도 비급여 상태로 환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 지사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여력이 있어 보인다. 제약사가 가격을 낮춰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 않나.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 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리며 보통 2억6,000만 달러의 막대한 R&D 투자금이 투입된다. 실험실에서 수만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중 한 개만이 상용화되지만, 이런 부분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상용화된 제품의 가격에는 이전의 수많은 실패로 인해 발생한 비용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

국가 간의 약가를 참조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슈도 있다. 신약이 한국에서 특정 약가를 받으면 타국에서 해당 약가 책정 시 주요 참고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약가를 낮게 받으면 해외 약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 글리벡과 같은 정도의 약을 ‘혁신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이견이 적지만, 한편에선 편의성이 개선된 정도의 약에도 ‘혁신’이란 말을 붙인다. 이렇듯 혁신의 의미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흔히 계열 최초 제제(first in class)를 혁신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혁신은 기존 제제 대비 혁신을 의미한다. 이후 같은 계열에서 2~4번째 제품이 등장했을 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당뇨병치료제 동일 계열의 9번째 제품이 출시됐을 때, 이것을 혁신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투약방법, 편의성 개선이 환자 삶에 미치는 효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가령, GLP-1 유사체 중 1일 1회 용법과 주 1회 용법이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면, 주 1회 용법은 환자 입장에서 대단한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아침마다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하고 하루 2~3차례 인슐린을 투여해야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일주일 한번 투약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옵션은 혁신이다.

사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혁신이 반드시 최초의 제품만을 지칭하는 개념은 아니다. 환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이 혁신의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

- 국내에선 다국적제약사의 사회 기여에 대한 요구도 크다. 릴리의 사회 기여 활동은.
제약사의 사회적 기여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 예컨대 혁신에 대한 투자도 제약사의 의무이자 중요한 사회적 기여다. 지금까지 많은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헌신해왔지만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가 혁신에 대한 투자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릴리는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비전염성 질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결핵 및 당뇨 퇴치 개발 사업도 현지 보건당국과 함께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창립 140주년 기념 사랑의 바자회 기부금 기부, 8년간 진행해 온 전직원 참여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Global Day of Service 등을 진행하고 있다.

- 현재 한미약품과 협업 중이다. 이 외 한국 제약사에 대한 릴리의 평가는.
한국은 릴리가 항상 레이더를 키고 주시하는 국가다. 내달 열리는 바이오코리아에 본사 담당자들이 방문해 국내 제약사, 바이오테크, 기타 기업 등과 만날 예정이다. 릴리는 한국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해나갈 것이다. 회사 규모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협력 가능성이 큰 기회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 릴리를 이야기할 때 인슐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인슐린 신제품이 국내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노피, 노보노디스크 등 경쟁사들은 인슐린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릴리의 인슐린 관련 계획과 행보가 궁금하다.
릴리는 당뇨병 치료 관련 광범위한 치료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당뇨병 초기에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당화혈색소 목표치에 도달 및 유지가 어려운 경우 경구용 혈당강하제 사용이 필요하다. 릴리는 경구용 치료제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가 있다.

또 경구용 혈당 강하제만으로 혈당 관리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인슐린 치료를 미뤄온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주 1회 GLP-1유사체인 트루리시티도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이 진행됨에 따라 인슐린 요법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베이사글라, 휴마로그 믹스25, 휴마로그 믹스 50, 휴마로그 등의 인슐린 제제가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

일부 회사들은 인슐린에 특화되어 있어 인슐린 관련 혁신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릴리는 당뇨병의 전체 스펙트럼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인슐린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기저인슐린, 장기 지속형, 속효성/초속효성 인슐린 모두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일년전 장기지속형 인슐린 약물 개발이 중단됐지만, 후속 제품 연구를 진행 중이다.

- 베이사글라의 출시 시점 및 계획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을 준비 중이지만, 빠른 시일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사글라의 장점은 릴리의 다른 인슐린과 동일한 펜 타입이라는 점이다. 기저 인슐린, 속효성 인슐린 사용시 펜을 바꾸게 되면 환자가 사용 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환자가 동일한 펜을 사용함으로써 장기적인 효과와 사용 편리함을 느낄 수 있고, 의료진은 처방이 용이한 제품이다.

- 최근 본사에서도 감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 미치는 여파가 없는지 궁금하다. 2년 전 감원 전례가 있다.
과거 릴리의 3~4개 주요 제품이 국내 특허 만료되며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을 런칭하고 비즈니스를 키워 나가며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올 1~2월에만 해도 신규 및 내부 승진 인력 대체를 위해 12명을 신규 충원했다.

릴리는 창립이래 가장 유망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이내 20개의 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내에서도 향후 5년간 8~10개의 신약이 출시될 전망이다. 이같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직원의 역량 개발을 도울 방침이다.

릴리는 인적자원 투자와 개발에 가장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임직원 충원 시 외부에서 고용하기보다는 내부 인력을 성장시켜 내부 승진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한 포지션에 대해 3~4명씩 인재를 키워나가는 것도 릴리의 인재개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릴리는 ‘인재개발 중심의 기업’이다.

박기택 기자  pkt7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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