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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3개월 전, 절반은 병원 문 두드려...의사들 뭐 했나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모든 의사가 모든 환자에게 우울증·자살 계획 물어야”

자살을 시도하기 전 2명 중 1명은 병·의원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정작 정부의 자살예방정책에는 의료진의 역할이 제외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환자들에게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하고 적기에 대응하는 등 자살 예방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사들이 모여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뇌전증학회,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간호협회 등이 모여 창립한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이하 범자연)’는 지난 18일 중앙대병원 동교홀에서 창립 심포지엄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범자연은 한국의 자살율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내과·신경과 질환자들의 자살위험성, 소아청소년·1차 의료 환자·입원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들의 자살위험성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범자연은 자살예방을 위해 ▲모든 의료인들에게 정기적인 자살예방교육을 시행하고 ▲모든 환자에게 우울과 자살 등 3가지 질문하기를 의무화, ▲인증평가 시 필수문진항목에 자살·우울감 지정 ▲자살고위험군 관리대책 마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범자연 홍승봉 회장(대한뇌전증학회장)은 “한국은 지난 12년간 OECD 국가들 중 자살률이 1위였다.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며 노인 자살률도 세계 1위”라면서 “이는 우울증 치료율이 10%밖에 안되는 데다가 자살 고위험군인 신체질환자들에 대한 우울, 자살의 스크리닝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5년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자살자(121건) 심리부검 연구에 따르면, 자살자 중 88.4%는 자살 전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사망 전에 병·의원을 방문한 비율이 53.2%에 달했다.

또 자살자의 심리부검 연구(1999년~2007년 61건)를 메타분석 결과, 알코올 중독, 우울장애, 무직, 자살시도 과거력, 유명인의 자살 등이 자살 위험률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살예방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환자층에 국한된 것이 아닌 신체질환을 가진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발표 내용에 의하면, 암·당뇨병·만성폐쇄성 폐질환·관절염·간질환·시각장애·신체통증환자·다발성 경화증·뇌전증·만성질환 등 대부분의 내과, 신경과 질환자들에게서 우울증 유병률이 적게는 2배에서 10배, 자살경향은 1.5배에서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OECD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청소년 자살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의 63~95%는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때문에 영국처럼 1차 의료기관의 자살률 감소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은 일차의료기관에서 우울 의심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진단·치료·연계에 대한 지침을 의료기관에게 주면, 의사들은 지침에 따라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고 필요시 상급기관으로 연계하고 있다.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홍승봉 회장

이에 이날 범자연도 기존의 자살예방정책에 더해서 의료인력이 함께 참여해야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홍승봉 회장은 “복지부의 지난해 자살예방 예산은 85억2600만원에 불과하며, 이중 응급실 종사자 대상 자살예방교육 지원사업 비용은 2000만원 수준”이라며 “특히 자살예방 사업에는 의료진 대상 교육은 하나도 없다. 자살 전 절반이 의료기관에 방문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살사고에 대한 질문을 안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 회장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전체 의료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모든 환자에게 우울증상 2개, 자살질문 1개 등 3가지 질문을 하고, 자살코디네이터 육성 및 대형병원 의무 배치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SSRI계 항우울제 사용제한도 지적하면서 “현재 정신과의 문턱은 높다. 진료를 하려면 2!4주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정신과전문의는 전체 전문의의 3% 수준으로, 이들의 수를 10배 늘리지 않는한 자살률을 줄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울증은 정신질환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한 우울증이 유발되고 있어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우울증환자의 치료가 중요하다”며 “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에 요청해 자살률을 연간 20% 줄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금덕 기자  truei@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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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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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희 2017-03-20 13:55:37

    저는 최근 정신병원 2곳을 갔지만 ,,이제는 안 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담에 갈때는 꼭 녹취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폭피해 엄마인데,,, 의사들이 학폭메뉴얼을 이미 알고 있었고,, 환자가 말하는걸 부정하고 ,,다 니 책임이다,
    진단서 뗄레면 다른 곳 가라,,,, 환자가 치료를 못 받는건 법원가는 자료로 쓰이는 그 부담감 같아요.국가기관 상담기관에서 억울한 서류 쓰이는걸 알고 너무 힘들었는데,, 민간도,,
    치료만 해 주면 되는데,, 그냥 환자가 하는 말 들어주면 되는데,, 너무 힘듭니다,,약자의 죽음의 서류가 어떻게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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