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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백날해도 소용없는 일에 각개전투하는 의사들의 현실임성수의 시장조사로 본 세상
  • 임성수 한국갤럽 헬스케어팀장
  • 승인 2017.02.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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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모임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의료를 주제로 한 발표를 들었다. 청중은 대부분 병원 경영에 관여도가 높은 의료인으로 이러한 경우 발표 후 이어지는 질의 응답은 주제에 대한 질문보다는 질문자의 경험담 털어놓기가 주를 이룬다.

이는 의료인이 청중으로 참석하는 강연 내지 토론회의 공통된 모습으로, 그 경험담의 주제는 대부분 현재의 의료 환경, 보험, 수가로 인한 어려움이다.

학회에서 의뢰하는 조사에서도 ‘의료환경’과 ‘보험’ ‘수가’ 부분은 반드시 포함되는 주제이다. 모두 하나 같이 ‘그건 우리가 여기서 백날 이야기해도 소용없어’ 라고 푸념을 하면서도 말이다.

이렇게 의료환경, 보험, 수가에 대해서 의사들은 늘 어디서든 이야기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은 안타깝게도 각개 전투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이에 대한 의료인 전체의 의견을 수집하는 제대로 된 조사는 아직 본 적이 없다. 현재는 각개 전투의 일환으로 개별 학회에서 진행하는 조사 결과를 보고 전체를 가늠해 보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최근 모 학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량조사 결과를 살짝 보기로 하자. 이 조사는 특정 질환을 보는 종합병원에 소속된 전문의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로 현재까지 참석한 인원은 총 150여 명이다.
현재 의료 환경에 대해 38%는 ‘아주 심각해서 위기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60%는 ‘아주 심각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상황이다’를 선택했다.

의료 업무 시 가장 힘든 부분에 대해 47%가 ‘보험삭감이 심하다’, 33%가 ‘의료 수가 및 정책이 불합리하다’, 14%는 ‘정상적인 의료업무로는 정상적인 병원경영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의료비 삭감이 의료행위에 미치는 심각함의 정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는 ‘5점- 아주 심각하다’는 30%, ‘4점-심각하다’는 42%로 4+5점의 선택 비율이 72% 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의료비 삭감 시 취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45%의 응답자가 ‘다시 삭감 받지 않으려고 다음부터 신경 쓴다’, 41%가 ‘이유를 알아보고 항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13%가 ‘그러려니 하고 포기한다’를 선택했다.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심각한 의료비 삭감의 원인에 대해 56%의 응답자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체계가 잘못 되었다’를 39%가 ‘보험인정기준이 불확실하다’고 꼽았다.

위의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현재 의료환경은 심각한 상황이고 의사들은 의료업무 시 보험삭감과 의료 수가 및 정책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의료비 삭감이 의료행위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고 그 원인은 건강보험심사체계와 불확실한 보험인정기준에 있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고들 한다. 살아남기를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다 아는 이야기 백날해도 소용없는 문제로 각개 전투해야 하는 의료인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

임성수 한국갤럽 헬스케어팀장  sslim@gall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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