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추무진 회장, 서초구의사회 정총 참석해 “의료계가 더 자정 노력해야”

카데바(해부용 시신)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의사들 때문에 의료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의료윤리 준수 및 의료계 자정을 당부했다.

지난 23일 반포원 하모니홀에서 열린 서초구의사회 제30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추 회장은 최근 발생한 카데바 인증샷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적 파장이 될 때마다 새로운 법규나 제도가 계속 만들어져 잘하고 있는 의사들까지 옥죄고 있다”고 우려했다.

추 회장은 “얼마 전 의사들이 카데바 앞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면서 “의사들이 무심코 한 행위가 국민들의 눈높이에 못 미쳐 따갑게 질책을 받는 세상이 됐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의료윤리 등을 필수화 하자는 움직임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추 회장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건도 그렇고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적 파장이 될 때마다 새로운 법규나 제도로 만들어져 잘하고 있는 의사들을 옥죄는 것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들이 스스로 더 노력하고 자정해 나가지 못하면 의료계를 옥죄는 법이 계속 만들어 질 것이다. 의료계가 자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이어 회부납부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약속했다.

추 회장은 “회원들이 내는 귀한 회비를 소중히 사용하고 있다”면서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에 대해서는 교육이나 연수 등에서 혜택을 주는 회원서비스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6월 30일에 열릴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회원들에게는 등록비를 받을 것”이라며 “회비납부 회원과 미납 회원 간에 차등을 둠으로써 귀한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의사회 구현남 회장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의사회에 가입한 회원이 315명이지만 구의사회비를 낸 회원은 234명이다. 미가입회원만 해도 305명 정도가 된다"면서 "사무국 직원들이 미가입 회원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사회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문턱이 무척 높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구 회장은 이어 “구의사회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 중에서도 의협회비, 서울시의사회비를 모두 완납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의사회도 대한변호사협회처럼 협회에 가입해야 개업이 가능한 체계로 가면 좋을 것 같다”면서 “올해 우리 집행부는 회원 가입을 늘리는데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회원 여러분들도 주변의 미가입 병원들에 의사회 가입을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회원 소통 강화 및 지역사회 봉사로 의료계 위상을 높이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자고 조언했다.

임 의장은 “구의사회 차원에서 회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구민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의사들의 위상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의협도 큰 틀을 그리고 있지만 전국 구·군의사회의 이런 사업들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의료계가 힘을 모아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초구의사회는 이날 2017년도 예산으로 지난해(1억2,370만원)보다 1,267만원 줄어든 1억1,103만원의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한 서울시의사회에 ▲검증되지 않은 원격진료 계획을 즉각 폐기하라 ▲의료수가 현실화해 양질의 진료를 보장하라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라 ▲구의사회를 경유해 개원토록 법제화하라 ▲동네의원 경영활성화 방안을 제대로 수립하라 ▲과도한 의료인 처벌 법률조항을 즉각 삭제하라 ▲간호조무사의 수급을 원활하게 보장하라 ▲무자격, 무면허 및 유사 의료행위를 근절하라 ▲의사들의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라 등 9개 안건을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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