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 찾은 정세균 국회의장, '4차 산업혁명 기본법' 준비
복지부, 미래부 등 빅데이터 활용한 정밀의료 육성 및 지원 강조

IBM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도입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가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법적 기반을 마련, 민간 주도형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7일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국회와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여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했다.

지난 17일 가천대 길병원에서 이길여 총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이원욱 의원, 정성표 국회의장 정책수석, 권기원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특히 복지부는 대한민국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정밀의료 부분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김강립 실장은 “대한민국은 의료데이터를 모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에 유전적 특성을 감안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통해 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실장은 “미래부의 전략과제 중 하나로 정밀의료가 선택돼 복지부가 끌고 가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많은 시너지를 가질 것”이라며 “맞춤형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개인정보의 비식별화를 완벽하게 해서 의료현장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를 국민과 국회에 설득하는 게 복지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 정보를 이용해 연구자가 이용할 수 있는 100만명의 코호트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며 "지금보다 더 쉽게 연구자들이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미래부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국가전략프로젝트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과학기술전략본부 홍남표 본부장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서 스타트업/벤처를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난 1월 창업활성화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 대한민국 창업혁신페스티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표 본부장은 “창업이 지속되기 위해 3조5,000억원의 벤처 펀드를 지원할 것이고 연대보증을 없애 창업의 지속성을 높일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도 플랫폼을 선정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정밀의료 분야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4차 산업혁명 기본법 준비...정밀의료단지도 거론

지난 17일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의사로 나서 폐쇄성대장암 진단 후 담낭절제술을 받은 57세 이모씨의 항암치료 방침을 정하는 인공지능 다학제 진료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국내 최초 인공지능을 도입한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인공지능 기반 협진 진료에 일일의사로 참여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섬이 되지 않는 한 글로벌경제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아직도 IT세대에 멈춰 있는 것 같다”면서 “국회는 하루빨리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일명 ‘4차 산업혁명 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 등 기본법적인 성격을 가지고, 독일의 인터스트리 4.0과 같은 플랫폼이지만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들과 상의해 보완한 후 이르면 3월 발의될 예정이다.

정세균 의장은 “특히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민간이 앞장서 가고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를 위해 미리 법을 만들어 안내해주고 길을 열어주기 위해 법을 발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회에서는 정밀의료단지의 필요성 등을 논의하는 등 성장동력으로서의 정밀의료에 관심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국회에서 성장동력을 주제로 포럼을 하고 있는데 바로 어제 ‘바이오산업과 의료’를 주제로 논의했다. 그때 집적단지를 만들어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다. 정밀의료단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집적단지를 만들어 집중투자를 해 다른 대학병원과 민간기업이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욱 의원은 “민간병원이 투자할 돈이 어디 있나. 정부가 건물도 지어주고 저리로 임대를 해주면 들어와서 연구하려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거버넌스 구조를 만드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 대해 길병원 이길여 총장은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왔다.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이 산업에 뛰어들어 가장 모범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언 단장은 “의사 입장에서 말하자면, 인공지능이 왓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이미 수많은 투자가 돼 있는 IBM, 구글, 아마존 등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면서 “왓슨을 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보다 병원에서 환자와 국민을 위해 어떠한 서비스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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