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4개 전화 설문 문항 공개...7월부터 4개월간 진행

의료계의 우려 속에서 오는 7월 환자경험평가가 실시된다. 총 24개의 문항을 전화로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간호사와 의사의 서비스부터 투약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등이 주로 포함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제 1차 환자경험 평가’는 환자로부터 실제 보고된 내용을 바탕으로 의료 질 수준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심평원은 환자중심성(Patient-Centered)이 의료의 질 핵심 구성요소라며, 여러 국가에서 보건의료체계의 성과 평가를 위해 환자경험(Patient Experience)을 필수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적정성 평가는 임상적 효과성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져 왔다. 이에 환자중심, 안전성, 형평성, 효율성 등 의료 질 전반에 대한 평가 확대가 요구돼 왔다.

이에 심평원은 예비평가를 통해 국민 관점의 의료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퇴원 이후 2~56일(8주) 사이에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환자경험 평가를 실시한다.

단 이번 평가는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향후 대상기관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평가 조사는 오는 7월 중순부터 시작해 약 3~4개월간 진행된다. 병상 규모별로 기관당 환자수는 차등 적용된다.

예를 들어 500병상 이상 1,000병상 미만인 의료기관은 환자 150명, 1,000 병상 이상 1,500 병상 미만은 200명이다.

평가는 환자중심성 평가모형 개발연구 및 예비평가를 통해 만든 24개 설문을 통해 이뤄진다.

환자경험 평가 영역은 크게 ▲영역별 환자경험 ▲전반적 평가 ▲개인 특성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영역별 환자경험은 ▲간호사 서비스(4문항) ▲의사서비스(4문항) ▲투약 및 치료과정(5문항) ▲병원환경(2문항) ▲환자권리보장(4문항) 등으로 구성됐다.

간호사와 의사 서비스 문항은 존중/예의, 경청 정도를 묻는 문항은 공통이며, 그 외 간호사에게는 병원생활 안내를 했는지, 환자요구를 처리할 때의 노력을 묻고, 의사에게는 환자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를 줬는지,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 여부를 묻는다.

투약 및 치료과정은 모든 투약과 검사, 처치 전 후 부작용 등 설명을 했는지와 통증조절 노력,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 등 주관적인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 외 환자권리보장 영역에서는 공평한 대우, 불만을 말하기 쉬웠는지, 치료 결정 과정 참여기회,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는지 등을 묻는다.

또 전반적 평가에는 입원경험과 타인에게 추천할 것인지, 개인특성은 입원경로와 건강수준, 학력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평가항목으로 전문조사업체가 전화조사를 실시하게 되며, 의료기관별 환자구성이 다른 부분 등을 감안해 분포를 보정할 예정이다.

평가결과는 해당 의료기관에 전달되며, 이를 대중에 공개할지 여부와 공개한다면 그 범위나 방법에 대해서는 최종 평가가 종료된 이후인 내년 5월 의료평가조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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