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 분할키로…4월 27일 임시주총 열고 의결 예정

제일약품이 제약사 중 10번째로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일약품은 16일 이사회에서 오는 6월 1일부로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와 제일약품으로 분리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일약품은 이번 기업분할에 대해 "투자사업부문과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제조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10월 31일 57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의 단순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제일약품이 밝힌 기업분할비율을 살펴보면, 제일파마홀딩스 0.7073733, 제일약품 0.2926267로 제일파마홀딩스가 제일약품을 지배하는 구조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선 제일약품의 지주사 전환이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제일약품 최대주주인 한승수 회장이 27.31% 지분을, 아들인 한상철 부사장이 4.6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전체 지분의 45.99%를 한씨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11월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제일헬스사이언스'로 단순물적 분할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약품 영업을 담당할 제일앤파트너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즉,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제일파마홀딩스, 제일약품,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앤파트너스로 이어지는 경영지배구조가 강화되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7월 지주회사 자산 기준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된다. 제일약품은 3,000억원 가량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산 기준이 상향되기 전 재빨리 지주사 전환을 감행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제일약품은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및 사내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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