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회관 재건축에 찬성한다. 하지만 지금 제시된 안으로는 정기대의원총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다. 회원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회원들을 설득해야 한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지난 8일 청년의사와 만난 자리에서 의협 회관 재건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 같이 말했다.임 의장은 “개인적으로 회관 재건축에 찬성한다”면서 “2008년 의협 부회장 때 재건축추진위원장을 맡아 작업을 진행했지만 집행부가 바뀌는 바람에 만든 안을 정총에 올리지 못했다. 그 때 안을 기초로 지금 작업이 진행 중인데 자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비가 내리던 지난 4월 29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4월부터 유방암환자의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을 기념해 존슨앤드존슨메디칼에서 유방암환우들을 대상으로 ‘엄마는 나의 멘토’라는 멘토클래스를 개최한 것. 이날 개그우먼 이성미씨는 빨간 원피스를 차려입고 사회자이자 같은 유방암환자로서 자리에 섰다. 유명 연예인에게 꽂히는 시선에는 흥미로움과 친근함이 뒤섞여있었다. 그녀가 과연 어떤 경험담을 풀어놓을까 궁금증도 보태졌다. “제가 유방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암’이라는 단어가 이미 나를 죽인 것만 같았어요. 왜 하필이면 나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 결과가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하루 종일
[청년의사 신문 박기택] 1994년 어느 날 모처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의사 면허증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젊은 의사와 단막극을 한편 집필한 초짜 작가, 그리고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스타 배우, 이렇게 세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발을 내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1964년생 동갑내기라는 점, 그리고 드라마 ‘종합병원’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당시 종합병원의 원저 격인 ‘종합병원-청년의사들’의 출판 기념회에서 모였던 배우 이재룡(사진)과 작가 최완규, 그리고 이재룡이 열연한 주인공 김도훈역의 실제 모델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1964년생 트리오가 강산이 두 번 변한 2014년 12월 당시 뭉
[청년의사 신문 김선홍] [내가 만난 의사] '생로병사의 비밀', '가족오락관',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 ‘건강’과 ‘가족’을 키워드로 한 프로그램들을 유달리 많이 진행해 온 KBS 이정민 아나운서. 지난해 출산을 위해 방송국을 떠났던 그녀는 잠깐의 공백기만 갖고는 올해 2월, 다시 당당한 ‘워킹맘’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아이로 인해 이전까지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녀. 예전에는 방송촬영 전 남는 시간을 휴식으로 보냈다면 지금은 아주 잠깐의 시간이라도 난다고 치면 아이를 향해 달려간단다. 정신은 없어도 이전에는 없던 행복을 맛보고 있다고 말하는 이정민 아나운서. 의사의 아내이자 ‘온유’ 엄마로 돌아온 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의 소탈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나운서 되는 게 당연한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내가 만난 의사] 유신정권에 희생돼 간첩으로 내몰리면서도 진실이 무엇인지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1974년 3월 발생한 ‘울릉도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 40년만에 다행히 이들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심권고로 올해 1월과 2월 재판에서 전원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40년 동안 끌어안고 살아온 상처는 어떨까. 시간이 약이 돼 줬을까. 온갖 고문 끝에 간첩이 돼야 했던 1974년 3월, 이날을 ‘내가 죽은 날’이라고 말하는 울릉도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들. 재일동포의 동생이라는, 울릉도 어부라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려 고문당해야 했던 그들. 그러나 조작된 진실로 입은 그 40년의 상처를
[청년의사 신문 엄영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따며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소치동계올림픽. 지난 2월 23일 대단원의 막은 내렸지만 소치동계올림픽은 우리들에게 은빛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대회로 길이길이 남아 있다. 하지만 소치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대회로만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모습 뒤에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기 때문이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폐회를 앞두고 5명의 선수가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돼 충격을 줬다. 특히 올해는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아시아게임 등이 예정돼 있어 스포츠계에서는 ‘도핑(doping)’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 선수가 도핑테스트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내가 만난 의사] 세상에 쉬운 인생은 없는 것 같다. 누구나 한 번 사는 인생, 모두가 처음이고 어설프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다고 시간을 역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그래도 가끔은 그 기대가 심하게 어긋나기도 하는데 그 또한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배워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한 뼘 더 성장한 솔비를 만나봤다. 오랜 연예계 생활 동안 남들에게 나 자신을 보여주는 일은 익숙했지만,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대중의 날선 평가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손가락 질’로 비수가 돼 날아왔다. 직업에 대한 원망도, 상심도 커졌다. 그게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피아노도 배워보고
[청년의사 신문 엄영지] [내가 만난 의사] 지난 2일 ‘제3회 젊은 의사 포럼’이 열린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 파헬벨의 캐논변주곡과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회를 갖기라도 한 듯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알 같은 멜로디를 선사한 이는 103cm의 작은 키에 무릎으로 페달을 밟고 네 손가락을 이용해 건반을 두드린 ‘작은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였다. 무릎의 힘을 이용해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무대 중앙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와 환한 웃음과 함께 네 손가락을 힘차게 흔들며 관객을 향해 인사하는 그녀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에 견줘도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이희아씨가 작은 피아니스트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연주를 할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 만난 의사] 메디컬 드라마의 전통적인 강자 MBC에서 새로운 의학드라마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오는 9일 첫 방영되는 ‘메디컬탑팀’이 그것이다. 극중 광혜대병원에서는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의료협진 드림팀 ‘메디컬탑팀’을 구성한다. 드라마는 이 팀의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사랑, 숨가쁜 환자 치료 에피소드로 이어질 예정. 캐스팅 면면을 봐도 꽤 새롭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의학드라마 출연은 물론 의사 역할도 맡아본 적이 없지만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주인공격인 빼어난 실력의 외과의 박태신 역은 한류스타 권상우, 그에게 점차 끌리게 되는 이지적인 성격의 흉부외과의사 서주영 역은 정려원이 맡았다. 탑팀을 이끄는 리더이자 광혜대병원 내과과장 역은 드라마 이후 9년 만에 M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 만난 의사] 조용진 소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 일본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해부학 박사 .가톨릭대학 의학부 해부학교실에서 7년간 인체해부학 공부(조교). 서울 교육대학교 조교수 부교수 교수. 한서대학교 보건학부 교수 겸 부설 얼굴연구소 소장. 한국뇌학회 이사/국립 뇌연구원 설립 추진위원 및 실행위원 역임. 문화관광부 국가표준동상·영정 심의위원, 일본 얼굴학회. 일본 미술해부학회 이사. 저서 외 다수. 현재 한국얼굴연구소 소장으로 얼굴과학/얼굴의학/얼굴공학/얼굴문화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약 2만 명의 얼굴 DB를 구축해 지역형, 씨족형 등 100여 종의 한국인 얼굴 복원두상 제작. 현충원 근처에 위치한 한국얼굴연구소 조용진 소장의 작업실. 들어가는 입
[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내가 만난 의사] 가끔 서울 시내에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을 둘러본다. 다른 일 때문에 중소도시나 작은 시골마을을 들르는 경우에도 짬을 내서 몇 군데 병원을 거쳐 간다. 어떤 환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응급실에 들어가 있는지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이런 습벽은 8년 전 국립암센터에서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이후부터 시작됐다. 가족 가운데 2명이 암으로 쓰러지고 다른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이 고통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목격하면서 응급실 풍경이 더욱 궁금해졌다. 우리 이웃은 아픔과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그들의 가족은 어떤 식으로 상황처리를 하는 것일까를 눈어림으로라도 알고 싶었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 앞에 쭈그리고 앉은 환자 가족들의 눈물과 한숨도 내 기억 속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 만난 의사]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물고 하늘을 날아가는 꽃분홍색 비둘기. 얼마 전 열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글로벌의료봉사 민관협의체 발족식에 참여한 사람들의 손마다 들려있던 기념품에 그려져 있던 디자인이다. 이 문양을 디자인한 이는 패션디자이너 이광희 씨. 영부인들을 비롯해 여성 경영인, 국회의원, 재벌가 여성들이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다. 험한(?)곳으로 가기 일쑤인 의료봉사자들의 손에 이 ‘럭셔리’한 문양이 쥐어지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이광희 디자이너의 ‘동지의식’ 때문이다. 이광희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NGO ‘희망고’를 설립, 남수단 톤즈에서 톤즈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단순히 먹을 것, 입을 것을 원조한다는 뜻이 아니다.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 만난 의사] 당뇨는 생활 습관 병이지만 소아당뇨에서만큼은 그런 분류가 무색하다. 거의 유전적 혹은 바이러스소인인 만큼 생활 습관을 후회할 여유조차 없다.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능숙하게 주사바늘을 꽂으며, 생활 속에서 각종 불편을 겪는다. “만 19세까지는 국가에서 치료비 일체를 지원해줘야죠. 경제적 능력도, 잘못도 없는 애들이 치료비 때문에 고통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돼요.” 목소리를 높이는 이는 방송인 노정렬 씨. 올해로 5년 째 사단법인 소아당뇨인협회 ‘운영위원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다. 대부분 저명인사 특히 연예인인 경우 홍보대사 직함이 일반적인데 ‘위원장’ 직함을 갖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5년 전 출연하던 CBS 라디오 방송국에 만나달라며 막무가내로 찾아온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만난의사] 요즘 가장 뜨거운 개그맨 세 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첫손 꼽히는 이는 개그콘서트의 유행어 제조기 허경환이다. 그러나 이런 덕담을 받아들이는 그는 거침없는 방송이미지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제가 바쁜 게 아니라 개그콘서트는 거의 직장이거든요. 매일 나가서 아이템 회의하고 연습하다가 주말 되면 행사하고, 방송하고 그런 거니까 일주일이 거의 풀(Full)인 거죠.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쉬는 시간은 있어요.” 그렇게 생기는 쉬는 시간을 얼마 전 열린 장기기증콘서트의 진행으로 쓴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였을까. 공익적인 행사에 단골로 얼굴을 내미는 연예인들이 많지만 그는 어쩐지 낯선 얼굴이다. “제가 사실 남을 돕고 사는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런 일을 하면서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 만난 의사] 배꼽에 탯줄을 단 태아가 엄마 아빠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아이의 모습은 생생하다. 입체감까지 느껴진다.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이 영상은 국내 최초 3D 의학다큐멘터리 ‘태아3D’의 한 장면이다. 지난 해 5월에 방영된 KBS 1TV 다큐멘터리가 3D영화로 다시 관객을 찾은 것이다. KBS 3D 컨텐츠 제작단 작품으로 의학다큐멘터리영화와 한국 3D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수작이다. 감독 표만석 PD를 만나 ‘태아3D’제작 과정을 들었다. Q. 국내 최초 3D 의학 다큐멘터리영화다. 어떻게 의학 그 중에서도 태아를 소재로 하게 됐나. - 3년 전부터 3D 컨텐츠 제작단장으로 3D 제작 기법과 작업 흐름을 연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내가 만난 의사] ‘용어’란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리고 전문용어는 뭔가 전문적인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대중도 전문용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전문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도, 대중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도 된다. 전문용어로 소통하는 사회, 그러나 지나치게 어려운 전문용어가 이런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면 전문용어의 대대적인 순화가 필요하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지 ‘권위’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전문용어의 소통을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하고 있는 의사들과 언어학자가 힘을 합쳐 〈아름다운 우리말 의학전문용어 만들기〉를 펴냈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과 ‘우리말’은 전문용어와는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전문용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수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소아암을 앓는 부모들에게 더 없이 아프게 다가오는 날이 있다. 바로 2월 15일 세계소아암의 날(International Childhood Cancer Day)이다. 세계소아암의 날은 2001년 9월 열린 룩셈부르크 컨퍼런스에서 세계소아암부모연합이 제정한 기념일로 소아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후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현재 81개국 138개 단체에서 이 행사를 기념하고 소아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로 열두 번째로 이번 행사를 개최한 단체는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다. 이날 열린 행사의 드레스코드는 ‘노랑’ 더 정확히 말하면 ‘골드’다. 테이블에도 작은 골드 리본 배지가 놓여있다. 이날 인사에 나선 한국백혈병소아암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물러갈 듯 하면서도 끈질긴 한파가 머물러 있던 2월 초, 서울 명동 어느 빌딩 안. 한 남자가 청중 앞에 서 있다. 어렵게 한 문장을 입 밖으로 뱉어내던 그가 말을 잇지 못한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시울도 붉어지기 시작한다. 의료사고를 당한 이들이 자신들의 사연을 얘기하고 공유하면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는 환자샤우팅 카페 정기 모임. 이 자리에 선 사람들은 자신, 혹은 가족이 겪은 의료사고의 과정을 얘기하며 위로받고 위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날도 다섯 명의 발표자가 무대에 섰다. MBC 최현정 아나운서는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발표자들이 말을 잇지 못하면 중간에 무대에 나가서 이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발표가 끝나고 나면 조언을 하는 전문가 패널들의 말을 쉽게 설명하고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지난 늦은 가을 쯤 정호승 시인을 한미수필문학상의 새로운 심사위원장으로 점찍어놓고 몇 번 통화를 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말이 급한 기자와는 달리 정호승 시인은 차분히 듣고, 차분히 대답했다. 초대 심사위원장이었던 황동규 시인과는 어느 신춘문예심사를 함께 하고 있노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됐다’ 싶었다. 사실 정 시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휴대전화가 꺼져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대중 강연 스케줄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와 관련된 기사에는 전국을 다니며 곳곳에서 강연을 했다는 내용이 꽤 많이 보였다. 유난히 팍팍했던 2012년, ‘힐링’이 대유행했던 탓일까. 김광석이 불러서 더욱 유명해진 ‘부치지 않은 편지’부터 시작해서 ‘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같은 시를 쓴 시인을
[청년의사 신문 김민아] 오랜 만에 따뜻했던 지난 주말, 국회의사당 안 헌정기념관에는 낯설게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은 천정을 울렸다. 세계 당뇨의 날 기념식 및 공개학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었다. 이날 귀한 아이들을 맞이한 행사를 주도한 사회자는 개그맨 노정렬과 미스코리아 조은주 씨. 내빈 소개가 끝나고 당뇨를 앓는 아이들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이 어둠 속에서 상영되자 조은주 씨가 유난히 열심히 화면을 들여다본다. 하루 다섯 번 피보고 두 번 바늘로 찔리는 아이들 화면에는 작은 손으로 뱃살을 쥐고 익숙하게 주사를 놓는 소년의 모습이 화면을 채운다. 소아 당뇨 환자들은 하루 다섯 번 당뇨 수치를 체크하고 하루 두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한다. 그 때쯤이면 의료진이 놔주는 주사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