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는 질환의 증상이나 상태, 치료에 대한 이해도,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식생활 및 운동습관을 변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건강정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보이용 환경과 소비자 의식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대중매체가 전부였던 시절, 환자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방송 프로그램이나 전문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소비자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 자신의 건강관리 활동이나 의료서비스 이용에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건강정보의 자발적 교환이 활성화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의료복지는 의식주와 더불어 인류의 기본권 보장에 관한 문제로,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이 존재한다. 이해관계로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발점은 환자이다. 환자의 가치가 최대한 반영될 때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풀릴 가능성을 보인다. 만약 그렇지 않고 어느 한쪽, 혹은 일부이해당사자의 중심에서 풀려고 한다면 이 실타래는 더욱 엉켜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게 될 것이다. 국가마다 환자들에게 불평등 없이 개인의 부담을 최소화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보건의료정책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2010년 WHO 건강보고서에 제시된 보편적 의료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의 개념을 3가지 차원에서 살펴보면, 첫째가 인구집단(population
전 세계 각국이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으로 손색없을 정도의 국가 R&D자금이 여러 부처에 걸쳐 투자되고, 여기에 우수한 의료 인력과 섬세한 의료기술, 전 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국내 환경을 더하면 바이오헬스산업을 미래 먹을거리산업으로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caption id="attachment_236187" align="aligncenter" width="449"]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상무 연구기획실장(왼쪽)·임태환 前 원장[/caption] 그러나 R&D 예산 대부분은 의료제품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견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기 위한 ‘허가임상시험’에 투입되는 실
머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온 A씨는 뇌수술 후 의식이 없고 위중한 상태였다. 곧 사망할 상태는 아니었으나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보호자가 A씨를 조기 퇴원시켰고 환자는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대법원은 보호자와 의료진에게 각각 살인죄와 살인방조죄를 선고했다. [caption id="attachment_214972" align="alignleft" width="148"] 양나희 / 정책협력단장 한국보건의료연구원[/caption] B씨는 폐암 조직검사 중 일시적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뇌손상을 입어 수개월 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었다. B씨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해달라는 보호자의 소송제기에 대법원은 “회복불가능한 사망단계에 진입한 환자는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고, 환자에게 부착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도록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큰 요즈음 국민의 건강행태와 의료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건강정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첨단 정보매체의 발전에 따라 생산되는 건강정보의 양과 유통·확산되는 속도, 그로 인한 사회적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를 정보기술에 따른 다양한 역기능들로 인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에서 ‘정보위험사회’로 정의하기도 한다. 정보네트워크의 발전이 초래할 수 있는 역기능은 상업적 이해와 연계될 때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데, 활막육종이라는 희소암에 걸린 중국의 웨이쩌시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는 2년여 동안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자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해당 질병을 검색했고 검색창 최상단에 있던 병원을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은 ALD(부신백질이영양증)라는 희귀병에 걸린 아들 로렌조를 위해 부모가 직접 치료제를 연구, 개발한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의사도, 제약회사도 아닌 일반 부모가 치료제를 개발해낸 것은 아들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만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현실에서 부모의 노력, 즉 로렌조 오일이 상용화될 수 있었던 건 연구자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로렌조 오일은 1994년, 이들 연구자의 명의로 특허를 받았다. 2011년 미국 FDA의 전문가 검토문건에서는 ‘현재까지 ALD에 대해 허가된 의약품이나 생물학적 치료법은 없고 로렌조 오일이 연구되었으며, 질병의 초기 또는 경미한 상황에서 질환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 A씨는 요즘 허리에 통증이 심해져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찾아 X-ray, MRI, 혈액검사 등의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요추 4, 5번 사이 디스크가 돌출돼 석회화가 많이 진행됐다고 했다. 의사는 최근 새로 나온 ‘레이저 내시경 시술’을 권했다.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비용은 많이 들지만, 최소한으로 피부를 절개하여 회복도 빠르고 간편하게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다행히 A씨는 실비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병원의 도움을 받아 보험회사에 비용청구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A씨가 허리 통증으로 치료받는 과정은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우선 의료진은 각종 영상진단 및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증상에 대한 소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