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던 대표적인 이슈가 원격진료와 건강관리서비스이다.원격진료 논의는 새정부가 원격진료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중단됐다. 건강관리서비스는 보건복지부가 유보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얼마전 금융감독원에서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을 허용함으로써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있다. 우선 원격진료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의료의 가격 및 거리 접근성이 우수한 우리나라에서 전화 혹은 영상 통화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원격진료의 효용이 제한적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원격진료에 대한 반대가 넓은 의미의 원격의료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작년 12월 인천 길병원에서 도입한 이래 여러 병원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인공지능 IBM 왓슨은 암환자의 치료 방침을 제시해준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왓슨은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따라서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의사가 참고하는 일종의 참고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보다 본격적인 의료 인공지능은 어떨까? 국내 회사들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 의료 영상 판독 시스템의 경우 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실제로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보험 적용은
우리나라에서 의료기관 이외의 회사, 기관에서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이를 합법화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법안에 따라서 건강관리 서비스의 범위가 다른데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생활습관의 관리 및 질병예방만을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 이들 법안은 의료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대한의사협회 및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험회사들을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들면서 이의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 건강보험에서
최근 미국의 한 행사에 다녀왔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함한 미래 의료를 다루는 다양한 세션에 참여하였는데 한 세션에서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의사를 참여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에 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지금은 두번째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가 이렇게 답했다. '의사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거나 그들의 삶을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당연한 대답이지만, 의료의 공공성을 내세우면서 의사 혹은 병원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나라에서 온 이방인에게는 의사가 아닌 기업가로부터 이런 대답이 나온다는
새해에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는 올해도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소개되었고,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일루미나가 새로운 차세대 유전체 분석 장비를 공개하면서 100달러에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선언했다. 이렇게 많은 뉴스들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에 대한 소식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년 말, 길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서 환자 진료에 적용하기 시작한 IBM 왓슨과 의사의 의견이 다른 경우 환자들이 왓슨의 의견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앱이 나오고 있다. 헬스케어에서도 식단 관리, 걸음 수 측정에서부터 당뇨 관리 등 여러가지 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중 적지 않은 수가 의료기관에서 만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병원에서부터 전문병원, 동네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앱을 내놓고 있다. 병원 홍보 목적의 단순한 앱이 많지만, 건강관리용 앱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의료기관에서 만든 앱 가운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앱은 거의 없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앱을 만들 때 사용자보다는 의료기관 입장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용자 친화적인 헬스케어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업계에서 제법 유명한 헬스케어 앱 회사 사장에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물어
모든 사업은 결국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버는 것만이 사업의 목적은 아니겠지만 적절한 수준의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사업은 지속될 수 없다.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마찬가지다. 헬스케어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보험적용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수적인 보험의 속성상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경우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앱 기반으로 체중감량을 중심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마다 헬스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보험가입자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16주의 핵심 프로그램과 이후 8개월의 보조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과 직장이 비용을 부담하는데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가입자 1인당
몸에 차고 다니면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해서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웨어러블은 디지털 헬스케어 초창기부터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졌다. 웨어러블이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사용자의 행동을 바꾸고 이를 지속 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한달 동안 두 편의 논문이 연달아 발표돼 그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 논문은 JAMA에 실렸다. ‘생활 습관 변화와 웨어러블의 결합이 장기적인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http://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553448)이라는 제목의 연구다. 모든 참가자들이 처음 6개월간 체중
인공지능은 의사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딥러닝의 발전 속도가 빠른 의료 이미지 판독 영역이 먼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환자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서 진단을 내리거나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영역 역시 비켜가지 못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수술에서도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의사의 역할과 관련하여 다양한 논의가 있는데 최종 판단은 의사가 내려야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의사의 역할이 변할 것이라는 결론만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일부의 업무가 대체될 뿐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의사의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면 결국 의사를 덜 뽑는 것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국가에서 현재의 의료비 및 그 증가 속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의료업에서 인건비가
지난 7월 6일 포켓몬 고(Pockemon go) 게임이 출시됐다. 닌텐도의 인기 게임으로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얻은 포켓몬을 증강 현실 기반으로 만들어낸 게임에 사용자들은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게임의 주인공인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어 포켓몬 몬스터를 직접 포획하거나 알을 얻고 부화시킴으로써 많은 캐릭터를 모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더 많은 캐릭터를 포획하기 위해서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고,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빠르지 않은 속도로 일정 거리를 걸어 다녀야 한다. 또, 포켓스탑과 체육관이라는 장소에서 아이템을 얻거나 다른 사용자들과 대결을 할 수 있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들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집 안이나 PC방에서 하던 기존 게임과는 달리 실외로 나
블루스타(BlueStar)라는 앱이 있다. 웰닥(WellDoc)에서 만들었으며 환자가 스스로 당뇨병을 잘 관리하도록 하고 환자의 관리 정보를 담당 의사에게 제공해 더욱 좋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웰닥은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숙제를 모두 푼 몇 안되는 회사로 업계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가 풀어낸 숙제는 이런 것이다. 우선 메릴랜드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당뇨병 관리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고 이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후 FDA로부터 의료기기로 승인 받았다. 제품의 특성상 의사가 담당 환자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올스크립트(Allscripts)는 전자의무기록과 연결된다. 일부 보험회사로부터 보험 적용도 받는다. 의사의 처방을 받고 혈당 측정계를 사면 보험
필자는 눔이라는 회사의 자문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 앱으로 유명한데 사용자가 손쉽게 식단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식이 습관을 교정하고 앱 자체의 알고리즘을 통해서 걸음걸이 수를 측정해 적절한 활동량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체중 조절이 중요한 당뇨 전단계(prediabetes)와 당뇨병 관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눔은 작년부터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앱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에 사람 코치가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술 기반 회사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개입시키는 순간 수익의 확장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눔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눔은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가진 사용자들의 행동은 비교적 수월하게 바꿀 수 있지만, 의지가 약한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