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 속에 전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된 약물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비아그라, 또 하나는 의사들도 해당 분야 전공이 아니면 잘 모를 에토미데이트이다. 비아그라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발기부전 치료제이다. 원래 혈관확장제로 개발되던 약의 일종의 부작용이었는데, 이것이 주된 치료 효과로 쓰이게 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혈관 확장 효과는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게 처방이 되기도 하는 약이다. 문제가 되자 청와대가 내 놓은 해명은 고산병 예방제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야생의학 교과서들에서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은 고산병 예방 약물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이에 대
응급실에서 근무 경력이 쌓이다 보면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래도 응급실이라는 환경에서는 기쁜 일보다는 그렇지 못한 일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고 기억나는 환자도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보다는 가슴 아픈 결과를 가져온 환자들이 더 많다. 특히나 소생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특히 더 그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환자가 사망을 하게 되면 보호자에게 환자의 사망을 알려야 한다. 이런 일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나름의 경험으로 보호자의 반응을 예측하며 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나 스스로 감정이 휩쓸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요령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아이의 죽음을 부모에게 알리는 일이다. 노환이나 질병으로 죽
얼마 전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 이후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깨닫게 됐다. 다행히 사망자가 나오는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진 발생에 대한 각종 대처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는 비교적 적은 피해로 넘어갔지만, 만약 인명 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의 현 의료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까? 지진 초기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외상 환자들이다. 특히나 기존 사례들에 대한 연구를 보면 중증 외상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런 환자들은 외상에 대한 응급 처치와 더불어 외과 의사에 의한 빠른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가 필수적이다. 또한, 그 이후의 재활 치료 과정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이러한 중증
작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큰 경종을 울렸다. 감염이 빨리 확산된 원인으로 수많은 이유가 지적되었는데 혼잡한 응급실, 음압 격리 병상의 부족, 다인실로 운영되는 병실 문화, 보호자의 간병 문제, 무분별한 병문안 문화, 환자들의 닥터 쇼핑 등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서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 있나 싶을 정도다. 당연히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대책들이 강구됐고, 여전히 그런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데 나오고 있는 대책들을 보면 대부분의 변화의 주체는 병원이다. 기본적으로 음압 병실을 늘리고, 환자를 선별하고, 보호자를 통제하고, 심지어 가운이나 근무복을 입고 병원 밖으로 나가는 의료진을 처벌하는 정책까지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조치를 병원에서 강구를 하도록 강제하는
최근 케이블 TV의 모 교양 방송에서 한 인문학 강사의 강의가 논란이 되었다. 한국 미술에 대한 강의였는데, 강의 자체는 사람의 눈길을 끌었고 SNS 상에서 공유도 많이 되며 화제도 되었으나, 미술 전문가들의 반론이 제기가 된 것이다. 특히 예로 들었던 그림 자체가 아예 그 화가의 그림이 아니거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커졌고, 결국 해당 채널이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분명 그 강사는 유명세를 떨칠 만큼 강의 능력도 출중하고,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자신의 분야라고 할 수 없는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면서 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나도 그 방송을 보았고,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흥미로왔다. 그런데 그 내
올해도 어김없이 1차 수가협상에서 공급자단체들이 저수가의 문제를 지적하며 수가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과 3대 비급여의 급여화 등 정책가산이 이번 협상의 변수로 작용하지 않도록 방어막을 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caption id="attachment_201432" align="aligncenter" width="600"]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17일 스마트워크센터에서 1차 수가협상을 가졌다.[/caption] 지난 17일 대한약사회를 시작으로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1차 수가협상을 가졌다. 공단의 원주이전으로 인해 당산역의 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첫 협상에서는 공급자단체의 차분한 대응이 눈에 띄었다.
내과와 외과를 중심으로 전공의 수련 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4년의 전공의 과정 후에도 분과 전공을 위한 전임의 수련이 일반화되었고, 4년차부터 분과에 고정되는 수련 프로그램이 많다는 현실과 더불어 입원 환자를 전담하는 호스피탈리스트의 도입이 현실화되면서 수련 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공의 수련에 앞서 거쳐야 하는 과정인 인턴 과정에 대해서는 작년 폐지 보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원래 인턴은 다양한 임상과를 돌면서 경험을 쌓고 앞으로 전공할 과목을 결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실상은 병원 내에서 가장 싸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고급 인력이 돼 어려운 업무는 아니지만 법적으로 의사가 해야 한다거나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병원 내 어느 직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최강의 기사 중 하나인 이세돌을 꺾은 이후 각 언론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군들을 잇달아 꼽고 있다. 이미 판세를 가늠하고 정확한 수읽기가 필요한 바둑에서 인간을 능가했으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판단을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흔히들 가장 먼저 뽑는 일은 텔레마케터와 같이 하는 일의 알고리즘은 단순하지만 직접 인간과 상대하기 위해 사람이 하던 일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의적이기 보다는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주인 직업은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의료나 법률 같은 전문직도 인공지능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직업군이라고 뽑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의료 분야에는 많은 직업군이 존재하고,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전공의 특별법이 통과된 것이 얼마 전이다. 피교육자와 노동자라는 두 개의 직위의 충돌을 그간 억눌러 왔던 것이 껍질을 뚫고 나와 이슈가 된 것이다. 수십년 간 이어져 오던 관습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비단 의료계만이 아니다. 오히려 의료계는 늦은 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건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 대한병원협회와 수련병원들은 원칙에 따라 새롭게 시작하는 인턴들의 경우 2월 중순부터 불러서 일을 시키던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원래의 근로계약 자체가 3월에 시작하며, 2월달에는 아직까지 국가고시에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의사 면허가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3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기에는 분명히 그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이익을 보는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최근 구글의 연구 기관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라는 바둑 프로그램이 바둑 유럽 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 다섯 번 겨뤄 전부 승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곧 한국의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할 것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이미 체스에서는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은 지 오래다. 체스와는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 크기가 완전히 다른 바둑은 사람을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시기가 빨리 온 셈이다.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딥러닝을 통한 기계의 학습 능력은 이제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영역을 빠르게 침범하고 있는 것 같다. 딥러닝을 통한 혁신은 이런 사고 능력뿐이 아니다. 2012년에는 구글과 스탠포트 대학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여름에 발의됐던 전공의특별법이 얼마 전 통과됐다. 법안의 통과 과정에서 초기의 의도가 많이 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전공의 수련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 누구나 예상한 바이지만, 대한병원협회에서는 전공의들의 업무량 감소와 추가 근무에 대한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다. 전공의의 근무 시간 축소에 따라 기존에 전공의가 하던 업무를 누가 맡을 것인가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 그나마 가장 성공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호스피탈리스트다. 입원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위해 기존 전공의가 담당하던 업무를 전문의를 고용하여 대신하는 것이다. 물론, 인건비 상승의 문제는 어쩔 수 없고, 아직 정착 단계라 보기는 어렵지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최근 음주 상태에서 의료진을 폭행한 환자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난 사건이 있었다. 2014년 12월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CT 촬영 중 움직이지 말라고 붙잡는 의사를 폭행한 사건으로, 환자의 경막하 출혈로 인한 심신미약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이런 주취 환자들로 인해 판단이 곤란한 경우가 있다. 환자의 의식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외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음주로 인한 것인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의식 저하가 있고, 외상이나 뇌의 문제를 배제하지 못한다면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검사 절차이다. 그러나 CT 검사는 응급실의 다른 일반 촬영이나 혈액 검사에 비해 검사비가 고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필자는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하고 있다. 사람과 같이 생긴 마네킹을 환자로 가정하여, 실제 일어날 수 있는 급박하거나 치명적인 상황을 연출한 다음 학생들로 하여금 그런 상황을 경험해 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비행기 조종 훈련을 위해 실제 비행 전에 컴퓨터와 기계를 이용한 시뮬레이터를 이용하여 먼저 가상으로 훈련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요즘 시뮬레이션에 사용되는 마네킹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실제 환자와 유사한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의식 상태에 따라 눈을 감고 뜨며 동공 반사가 일어나고, 식은 땀이나 침을 흘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신체 검진을 하면 호흡음과 심장음이 상태에 따라 변하고, 산소포화도에 따라 청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최근 학회 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현지 병원들을 견학할 기회를 얻었다. 이제 기억도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싱가포르는 2002년 SARS의 발병으로 30명 이상 사망한 경험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MERS 발병과 비슷한 경험인지라 이번 방문은 좀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고, 그들 병원 차원의 전염병 대비에 궁금한 점이 많았다. 방문한 병원은 Singapore General Hospital과 En Teng Fong General Hospital 두 개였는데, 전자는 역사가 있는 싱가포르의 병원으로 SARS 사태를 겪은 병원이었고, 후자는 올해 건립된 최신식 병원이다. 두 병원의 공통된 특징은 시설의 차이는 있지만 발열 환자를 별도 트랙으로 분리하여 치료하기 위한 시스템이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드디어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안’(이하 전공의 특별법)이 발의됐다.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다. 법률 내용을 보면 그간 병원이 하던 병원신임평가에 의한 수련 환경 평가가 보건복지부 산하의 전공의수련환경위원회라는 별도의 기구로 독립된 점, 근무 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고 수련과 수련 사이의 10시간 휴식 시간을 강제한 점 등이 눈에 띤다. 그간 많은 분들의 노력의 결실이며, 의협과 대전협 등 관련 단체에서도 환영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병원협회에서는 병원의 경영 악화를 우려하여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고,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수련병원 포기를 고려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잘 보면 이런 지적들이 메르스 이후에 깨닫게 된 문제들이 아니다. 이전부터 계속 해 왔던 지적들이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다가 메르스 창궐 덕분에 주목을 받게 된 셈이다. 하지만 과거 다른 사건들이 그랬듯이 시간이 좀 흐르면 잊혀질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인 문제 지적에도 개선이 되지 않은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의 첫번째는 돈이다. 의료비용은 보험의 성격이 강하다. 큰 병을 앓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 비용이고, 그러다 보니 대부분 가능하면 조금 내면 좋다고 생각한다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유행으로 인해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고, 발병자가 100명을 넘어가며 자택 격리가 되는 사람이 수천명에 이르고 있다. 전통적인 재난의 정의로 볼 때 아직까지 발병하는 환자를 처리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므로 재난이라 말하기는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생물학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우리 사회가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임에는 분명하다. 메르스는 40%에 이르는 사망률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발병 전까지는 들어 본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병이다. 이유는 발병 사례가 보고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발병국이 중동 일부 국가로 국한되면서 그 지역에서도 전세계적인 유행을 걱정할 광범위한 발병이나 전염은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비단 의학드라마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드라마라도 등장인물이 다치거나 병으로 병원에 가는 장면이 종종 나오게 된다. 특히나 목숨을 잃게 되는 순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장면도 가끔 보게 된다. 그런데 의사, 특히나 응급실에서 직접 심폐소생술을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의사 입장에서 보면 정말 현실하고 괴리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주면 안될까 생각한다.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흉부 압박이며,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흉부 압박은 분당 100회 이상, 5cm 이상의 깊이로 눌러야 한다. 이런 압박은 실제로 엄청난 힘이 요구되는 술기다. 실제 심정지 환자라면 당장 심장을 뛰게 만들지 못하면 사망하는 것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지만, 의식이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수많은 분야에서 재난 대비를 강조했다. 국민들의 인식부터 정부 구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재난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병원 역시 재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병원은 재난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재난상황을 맞이한 병원이 준비할 것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방사능이나 화학 재난 시 환자에 대한 제염 시설 및 충분한 양의 해독 약품을 비치해야 한다. 또 생물학적 재난 때는 적절한 격리 시설 및 치료 약제의 확보가 중요하다. 보통은 이런 자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재난을 대비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갑작스러운 대량 환자 유입에 대비하여 병원의 진료 능력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청년의사 신문 김승환] 지난 17일, 서울시에서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재난분야 교수, 전직 소방관 등의 전문 인력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예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통합시스템을 활용해‘옆집 의사’에게 응급상황을 알리고 구급대원보다 심폐소생술을 빨리 시행할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일단 민간의 전문 인력을 재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재난 방지 및 대응의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는 것이 맞으나, 실제 재난이 발생할 경우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기에 앞서 가능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