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정당한 사유 없이 병원이 응급환자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정부 대책에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응급의료체계가 열악한 상황에서 정부가 모든 책임과 의무를 응급실 의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경증환자들도 119 구급차를 타고 큰 병원으로 몰리면서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과밀화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후 진후 능력과 응급실 의료진 부족도 응급환자 수용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다.때문에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수용거부’가 아닌 ‘수용불가’
최근 열린 ‘제15회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에서 ‘심방세동에 대한 심장 내 초음파(intracardiac echocardiography, ICE) 유도 비(非) 투시(zero-fluoroscopic) 냉각풍선도자절제술(cryoballoon ablation, CBA)의 안전성과 효능’이란 연구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기존 냉각풍선도자절제술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방사선 노출이 없이 치료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연구를 소개하고, 연구에 참여한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의 교수에게 연구의 의미에 대
“약제의 효과성과 경제성 평가를 통과해야 새로운 약제 도입을 승인하는 정부의 보수적인 관점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는 중증 혈우병 A환자에게 헴리브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비항체 환자에게도 급여가 확대된 2019년부터 2년 이내 주요 혈우병전문치료센터에서 70~80%의 환자가 헴리브라로 치료받기 시작했으며, 8응고인자제제 사용량도 헴리브라 처방이 늘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이는 JW중외제약이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헴리브라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되 것을 기념해 개최한 '헴리브라 심포지엄'에 참석한
대리수술 의혹 사건이 또 발생했다. 그리고 비난 여론은 의료계 전체로 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에도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자율정화특별위원회에서 사실 확인을 거친 뒤 해당 회원을 징계하겠다고 했다.대리수술 논란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의협은 매번 자율정화를 강조하며 징계 절차를 밟았다. 자율정화특위도 2년 전인 2021년 6월 발생한 대리수술 의혹 사건을 계기로 구성했다.하지만 그뿐이다. 자율정화특위가 구성된 이후 대리수술 사건으로 의협에서 징계를 받은 의사는 없다. 중앙윤리위원회 회원
의료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대화를 시작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이 때문에 불신임(탄핵) 위기에 놓였다. 의과대학 정원 관련 논의가 결정적이었다. 의협이 의대 정원 확대에 합의했다는 의심이 불신임안 추진까지 이어졌다.의협 이필수 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시기라며 불신임 추진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바꾸지 않겠다는 단호함도 보였다.이 회장은 지난 5일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의료계가 교통사고는 감소하는데 한의과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의과를 넘어 계속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지적하고 나섰다. 경증 환자 진료비는 최대 4배까지 차이 나는 상황을 방치하면 "비정상"이 의료와 보험체계 전반으로 번진다는 주장이다.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환자 수는 지난 2019년도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019년도 전체 22만9,600건이던 사고 건수는 2022년도 19만6,836건으로 떨어졌다.같은 기간 경상자는 24만5,524명에서 21만2,430명으로 중상자는 7만2,306
지난 4개월간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일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 속에 활동을 마쳤다.비대위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궐기대회가 개최되고 지도부가 단식·철야 투쟁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간호법을 막은 것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였다.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대위가 "대통령실 선택에만 기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간호법에 치중하면서 면허취소법 저지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이에 대해 박명하 비대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은 동시에 두 가지 법안을 대응하면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모습이다. 집행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료계 내부 비난 여론 때문이다. 의협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보건복지부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논의를 시작한 이후 비난 여론은 거세졌고 급기야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탄핵) 추진으로 이어졌다.이런 분위기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해 온 이필수 집행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상전담간호사 제도 개선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보건복지부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게 대표적이다(관련 기사: 복지부 PA간호사 개선 방안 논의 요청에 의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스스로 간판을 내리겠다고 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노키즈존 학술대회'에는 소청과 전문의 수백 명이 몰렸다. 소아청소년과는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 살리기' 대책 첫머리에 올랐다.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전문의가 '의사 때문에 아이가 다쳤다'는 항의와 수천만원이 넘는 보상 요구 속에서 하루하루 버틴다. 온라인에는 "그 병원 이상하다"는 근거 없는 비방이 오간다. 99명이 호평해도 나머지 1명이 남긴 비난에 의료기관 평판이 좌우된다. 그리고 그 "마지막
의과대학 정원 문제로 의료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는 정부에 당장 동조하기는 어렵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더라도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다.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 2025학년도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하며 추진하고 있다. 의사가 부족하고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의료계 내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하다.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미룬 논의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비난이 일 정도다. 의협은 지난 8일 제10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사 인력
미국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의사들 중 성형외과가 소득이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과는 소아청소년과였다. 소청과 전문의 소득은 성형외과 전문의의 절반도 안됐다.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는 전체 의사 평균보다 오래 근무했으며 소청과 전문의는 평균보다 근무시간이 짧았다.의학정보 사이트 ‘메드스캐이프(Medscape)’가 발표한 ‘Physician Compensation Report 2023’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의사 연평균 소득은 35만2,000달러(4억5,020만원)로 전년도보다 1만3,000달러(1,662만원) 증가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백중앙의료원 모체인 서울백병원을 폐원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적자'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2004년부터 적자를 기록, 2022년까지 누적 적자만 1,74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의 경영 상태를 회복하기 힘든 상황으로 진단하고 폐원안을 오는 20일 이사회에 상정한다. 서울백병원 경영 정상화 TF를 구성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그 이후에도 병원을 찾는 환자는 줄고 적자폭은 더 커졌다.서울백병원이 흑자였던 적은 지난 2003년 이후 한번도 없었다. 2003년에도 4억원 흑자였다.
한국 ‘빅5병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전문성을 인정 받으며 두각을 보였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종양(Oncology), 심장(Cardiology), 내분비(Endocrinology)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전문 병원으로 꼽혔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선정한 ‘2023년 전문 분야별 APAC 최고 병원(Best Specialized Hospitals APAC 2023)’에는 빅5병원을 비롯해 한국 대학병원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뉴스위크는
법정에서 드라마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질 거라고 예상한 재판은 대개 "예상대로 진다". 의료 분야 행정 소송은 더 그렇다. 상대는 보건당국이고 수십 년간 판례와 논리로 쌓은 벽은 단단하다. 아무리 면허가 "의사에게 목숨 같아도" 그만큼 목숨 걸고 싸워주는 변호사는 많지 않다.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을 보호한다"는 공익으로 무장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 기관을 상대로 "그건 공익도 아니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되기를 자처하는 변호사들도 있다. 상대편에 앉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혀를
보건복지부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논의를 시작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이로 인해 ‘탄핵’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놓였다.복지부와 의협은 지난 8일 오후 열린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사 인력 재배치와 확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원칙’에 합의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적정한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확충된 의사인력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의협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9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로 한정해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논의
코로나19 유행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의료이용이 늘면서 빅5병원(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들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의료수익이 늘면서 순이익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폭은 크지 않았다.빅5병원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이 가장 큰 곳은 연세의료원이었지만 전년 대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코로나19 2년차 회복세로 돌아선 듯 보였던 가톨릭의료원은 지난해 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이는 본지가 최근 대학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 국세청 홈
MZ세대 의사들이 몰리는 인기과 TOP3 ‘재활의학과’. 그러나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필수의료인 희귀중증질환 분야 재활을 전공하겠다는 MZ세대 의사는 희귀질환만큼이나 아주 ‘희귀’한 것이 현실이다.국내 호흡재활의 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강성웅 교수는 코리아헬스로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희귀중증질환 재활 분야의 의사 구인난 상황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지 현실을 짚고, 조속하게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성웅 교수는 “재활의학과는 지금 1등하지 않으면 지방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조차 지원하지 못할 만큼 인기지만, 희귀질환 재
지구 한 바퀴 거리인 4만km. 이는 삼성서울병원 에크모(체외산소공급, ECMO)팀이 ECMO 치료가 필요한 병원 밖 환자 이송을 위해 이동한 거리다. 지난해만 전국 의료기관 24곳이 중증 환자 전원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에크모팀을 찾았다.10년 전 중환자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중환자의학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서울병원의 에크모팀 치료 성적도 크게 상승했다.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지난 2014년 절반 수준에서 지난해 68%에 이르렀다.지난 2014년 심장외과와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체외순환사 등으로 구성된 다
소아청소년과 현장이 이상하다. 환자가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의사도 병원도 계속 줄기만 한다. 부모들은 새벽부터 병원 앞에 대기하는데 의사들은 폐과까지 입에 올리고 있다.지난 2020년 74%였던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3년 만인 2023년 25.4%까지 떨어졌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75%가 소아 응급진료와 입원진료 축소 위기에 빠졌다. 응급실부터 배후 진료 현장까지 모두 마비된 병원들은 "입원을 할 수 없는데 입원을 거부한다"고 오해받는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울대병원은 '더 이상한' 결정을 했다. 모
정부와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의료일원화’가 화두에 올라 주목된다.의대 정원 확대에 부정적인 의료계 내에서도 한의대 정원 축소를 전제로 한 증원에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의대 정원 확대 대응 방안을 논의했던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도 한의대 정원을 줄이면 그만큼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의료일원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여기에 대한한의사협회가 가세했다.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진행되는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 합류하겠다는 목적이 강하지만 어쨌든 “한의대 정원을 축소해 그만큼 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