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결코자 하는 관련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출산을 앞뒀지만 조산 위험이 높은 조기진통 환자는 정책적 공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산의 대표적인 원인은 임신 20주 이상 37주 미만에 자궁수축이 시작되는 조기진통이다. 조산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임산부 2명 중 1명은 조기진통 때문이었다. 조기진통 임산부의 치료 목표는 태아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분만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특히 34주 미만 태아는 아직 폐와 중추신경계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궁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임
한국이 국가방역체계 강화 수단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생물감시(Biosurveillance)’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생물감시란 용어도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와 탄저균 테러가 생물감시체계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미국은 지난 2013년 국립생물감시센터(National Biosurveillance Integration Center, NBIC)를 설치했으며 관련법인 ‘Pandemic and All Hazards Preparedness Reauthorization Act of 2013’도 제정
지난 2015년 5월 발생해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로 한국 의료체계가 가진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중 하나가 국가방역체계였으며 이를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감시체계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출발한다.아직은 생소한 ‘생물감시(Biosurveillance)’가 그것이다. 생물감시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생물감시 국가전략보고서(The National Strategy for Biosurveillance, 2013)’는 생물감시를 ‘인간과
신포괄수가제에 대한 병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원 기간 발생한 입원료, 처치 등 진료에 필요한 기본 서비스는 포괄수가로 묶고 수술이나 시술 등은 행위별로 보상하는 수가 모형으로 진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정책가산을 통해 행위별 수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이에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도 점점 늘고 있다.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신포괄수가제는 지난 2009년 일산병원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2018년 8월부터 민간병원으로 확대돼 현재 총 68개소 2만3,7
“뇌수막염 신속검사법이 있다던데 어디로 가면 받을 수 있습니까?”뇌수막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환자가 기자에게 연락을 해 왔다. 1시간 만에 뇌수막염과 뇌염의 원인을 진단하는 검사가 급여권 진입 이후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통해 해당 진단법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다.그 환자는 뇌수막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 원인이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는 모른다고 했다.뇌수막염은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하지만 검사 결과로 원인을 확진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하루 이틀 사이에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
리처드 부스먼(부스먼 컨설팅 대표)은 1980년대 미국의 대형 병원을 고객으로 두고 의료사고 관련 소송 분야 변호를 맡던 잘 나가던 변호사였다. 하지만 법정에서 승률이 높아지면서 그는 자신이 이기지 말아야 할 소송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고객인 병원은 의료사고 소송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었지만, 문제가 된 상황의 환자 안전 수준까지 항상 높았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환자 안전이 제대로 담보되지 않은 사건을 수임하여 고객인 병원의 잘못을 감추거나 방어하는 것이 정말 자신의 고객을 위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서울 모 종합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A씨는 요즘 수술 전 신경써야 하는 일이 하나 늘었다. 수술할 환자가 지정 헌혈자가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다.지정 헌혈이란 대상을 미리 정해놓고 헌혈을 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환자를 위해 수혈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이유는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수혈용 혈액공급은 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원에서 혈액을 보관하고 있다가 의료기관에서 혈액원에 혈액공급요청을 하면 혈액원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료기관의 수혈용 혈액 부족사태는 혈액원에서 안정적으로 혈액을
202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인기과와 비인기과가 극명하게 갈렸으며 그 간극은 해가 지날수록 더 커지는 모습이다.최근 5년간 진행된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율이 정원의 50%도 안되는 과는 방사선종양학과와 병리과, 핵의학과였다.보건복지부가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6년 66.7%에서 2017년 50.0%, 2018년 47.8%, 2019년 26.1%로 급락했다.같은 기간 방사선종양학과 지원자(정원 23~24명)는 16명에서 12명, 11명으로 줄었으며 급기야 2019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서 국민들의 의료접근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그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한다. 전공의들은 그 부작용을 최전선에서 체험한다. 그들은 환자들의 의료 이용량은 늘고 있지만 과연 최선의 진료를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청년의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한국의료의 실상을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12월이 무섭습니다.”내과 1년차인 A씨는 최근 들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을 자주 떠올린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지난 2017년 12월 이
최근 수년 새 혈액투석(Hemodialysis, HD) 치료의 질 및 효과가 유의하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절반이 넘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여전히 심혈관질환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사망률도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 시도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혈액투석여과법(HemoDialysis Fitration, HDF)이다. 이 기법은 소분자 및 중대분자 물질 모두를 효율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투석 관련 심혈관 질환의
지난해 7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hpy, PSG)의 급여 전환을 기점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치료에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은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코골이를 ‘질병으로 인한 증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학계 등의 대국민 홍보와 함께 진단 및 양압기 치료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질병 인지도 및 치료 접근성이 개선돼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는 것.그러나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를 위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등의 불만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선 수면다원
수도권에 위치한 A종합병원은 소위 ‘잘나가는 병원’이다. 500병상 규모인 A종합병원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들이 경영난에 휘청거릴 때도 흑자를 이어 왔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폭도 2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체 수입은 오히려 전년도 대비 7~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기에 충격은 더 컸다.수도권 내 또 다른 종합병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성장해 온 B종합병원은 올해도 작년보다 8% 가량 수입이 증가했지만 5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개원 이래 초유의 사태라는 게 B종
"40대에 노무사로 첫발을 디뎠지만 10년 이상 제약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저에겐 큰 강점이 되고 있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첫 제약·의료 분야 전문 노무사의 길을 갈 생각입니다."대상 노무법인 김경락 노무사의 일성이다. 제약·의료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는 여럿 있지만 노무사는 김 노무사가 처음이다. 하지만 제약사에서 10년 이상 영업(MR)을 하며 영업 전국 총괄책임자까지 오른, 그야말로 잔뼈가 굵은 김 노무사에게 '제약·의료 전문 노무사'는 꼭 맞춘 옷과 같다.12년간 MR이라는 한 우물을 팠던 그는 왜 노
전공의법이 제정된 후 4년 동안 ‘빅5병원’ 소속 전공의의 평균 월급은 20만원 올랐으며 100시간에 육박하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81시간으로 줄었다.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실시하는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에 따르면 빅5병원 전공의 평균 월급(실수령액)은 지난 2016년 352만원에서 2019년 372만원으로 20만원(5.7%) 인상됐다.지난 2016년 전공의 월급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월평균 374만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삼성서울병원이 서울아산병원을 앞질렀다. 2016년 349만원이던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희귀질환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아는 것조차 쉽지 않다. 질환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증상이 나타나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며, 병원을 찾아도 희귀질환 전문기관이 아니라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발표에 따르면, 희귀질환 환자의 16.4%가 실제 증상 자각 후 최종 진단까지 4개 이상의 병원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은 5q 염색체 내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근육계 질환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나빠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희
‘빅5병원’으로 꼽히는 서울 대형병원 5곳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 가까운 요양급여비를 가져갔다. 빅5병원 건강보험 진료비(환자 본인부담금 포함)는 지난 2017년 4조원을 돌파했으며 2년여 만에 5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빅5병원인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지급된 급여비는 1조9,922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1조5,887억원)보다 25.4% 증가했다.특히 외래 급여비가 급증했다. 올해 상
인류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신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임상 현장에서는 AI를 환자 진료나 의학 연구에 적극 활용하고 싶어 하는 의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이에 의료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솔루션이 개발돼 실제 진료에 접목, 혁신을 이끄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유방암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 의료녹취를 문자로 풀어주거나 심 정지 환자를 예측해 사망을 방지할 수 있는 AI 솔루션들이 바로 그것이다.이 혁신을 이끈 현장의 의사들은 의료분야에서 AI가 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보사의 미국 임상 재개 및 허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유래세포(GP2-293, 이하 293세포)를 과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받아줄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FDA에서 오랜 기간 심사관으로 활동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FDA 전 심사관인 A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293세포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며 "권고에 따라 방사선 조사를 했고
전공의특별법 및 내과·외과의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으로 진료 공백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입원전담전문의제도(호스피탈리스트)가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여전히 지원자들이 부족해 제도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원들이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 때 발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분원 포함) ‘입원전담전문의 현황’에도 이러한 현실은 잘 나타나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북대병원(강원대병원·부산대병원은 정해진 모집인원 없음)을 제외한 모든 국립대병원
최근 2기 출범을 알린 대통령 직속의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의료계 이목을 끌고 있다. 근로자, 사용자, 정부가 노동·경제·사회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 설립된 경사노위가 보건의료 분야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 올렸기 때문이다.병원 내 강압적인 조직문화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태움’의 근본 원인이기도 한 인력부족과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에 노·사·정이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경사노위 내 ‘보건의료위원회’가 발족됐다.의료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공의료기관, 대학병원, 민간 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