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오랜 숙원이었던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피해자 보상 재원을 정부가 100% 부담하게 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국가보상제를 중대한 소아 의료사고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입법 추진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그 중심에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이래로 신 의원은 입법 현장에서 ‘의사’라는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분야 인력 확충을 명목으로 ‘막무가내식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26개 전문과목학회들이 집단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정부가 요구한 자료는 향후 6년간 필요한 1년차 전공의 수요다. 제출 기한은 단 ‘하루’였다. 학회들은 수많은 요인을 감안해 분석해 마련해야 하는 자료를 하루 만에 제출하라고 통보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전공의 정원 조정이 아닌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근거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복지부, 향후 6년 필요 전공의 정원 제출 요구보건복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과 환자 편의를 도모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입한 신기술들이 자체 개발한 '원내 혁신' 사례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길병원은 입원 환자의 병상 배정 업무에선 AP(Auto-Processing) 기반의 ‘병상 자동 배정 시스템’을 도입해 하루에 최대 17시간 걸리던 시간을 10분으로 줄였다. 입원 이후에는 환자가 병상에서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로 간단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G-MICS(Gachon Mobile Information & Comm
‘어떻게’는 빠진 채 숫자만 거론된다. 의과대학 정원만이 아니다. 전공의 정원 배정도 그렇다.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사 인력을 늘리고 전공의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의사’를 어떻게 양성해 그 분야로 가게 하겠다는 것인지는 빠진 채 ‘속도전’을 치르고 있다.고려의대 안덕선 명예교수는 ‘큰 그림’이 빠진 의료정책이 정치 구호처럼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의료 현실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의사 수만 늘었을 때 나타날 혼란과 부작용 때문에 “반대
전문과목별로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45%로 늘리는 조정안을 확정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수련교육환경은 후순위로 밀린 채 수도권 55%, 비수도권 45%로 맞추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를 열고 26개 전문과목 학회별로 조정한 전공의 정원을 확정했다. 조정은 복지부가 제시한 기준을 토대로 학회별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진료실적, 지도전문의 수, 신청 정원 등을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정원을 줄여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병원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증원 1순위는 국립대병원으로
필수의료 분야 인력 유입을 위해 추진된 정책으로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가 강행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 때문이다.보건복지부는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차원에서 비수도권에 배정되는 전공의 정원을 40%에서 50%로 늘리겠다고 했다. 학회들은 무리한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복지부는 한발 물러서 비수도권 배정 비율은 40%에서 45%로만 늘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학회에 전공의 정원 감원과 증원 기준을 제시했다(관련 기사: 갑자기 전공의가 사라졌다…수도권-비수도권 정원 조
정부 정책에 의해 일부 전문과목은 아예 전공의를 뽑지 못하게 된 수련병원들이 ‘멘붕’에 빠졌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도 그 중 하나다. 필수의료 대책으로 추진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으로 상계백병원은 전공의 정원 1명이 사라졌다.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비수도권에 배정하는 전공의 정원을 40%에서 45%로 늘리라는 보건복지부 요구에 조정이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결국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에서 조정안을 마련했으며 상계백병원을 비롯해 의정부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훈병원, 원자력의학원, 강동성심병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수련병원들마다 비상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배정되는 전공의 정원이 조정되면서 수련병원별로는 정원을 한명도 배정 받지 못하는 과도 생기고 있다. 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공정 시비까지 일고 있다. 정부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하지만 수련교육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효과 없이 혼란만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필수의료 대책 중 하나로 전공의 정원의 50%를 비수도권에 배정하겠다며 학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기존 40%이던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
의과대학 정원 확대 국면에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의사 단체행동을 주도했던 3년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들을 대변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이전과는 다르게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1,000명 이상 증원 논란과 함께 의대 정원 문제가 본격화된 후 대전협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대전협 박단 집행부가 발표한 성명서나 입장문은 '수도권-비수도권 5대5 전공의 정원 배정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강행 반대' 성명 한 건이다. 대전협이 성명서를 발표한 지난달 20일 보건
의료계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위치는 다채롭다. 국가중앙병원이면서 지역 주민이 찾는 지역 병원이기도 하다. 의료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동시에 소외 계층을 염려하고 사각지대를 들여다본다. 교육병원으로서 고민과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누기도 한다.초고령사회를 맞아 재택의료지원센터를 설립했고 성차의학연구소처럼 이름조차 생소한 의료 분야에 먼저 발을 들였다. 국내 최초로 '아웃컴북'을 발간하고 GHA(Global Healthcare Accreditation) 국제 진료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모두 환자가 무엇을 바라고 이를 어떻게 충족할지 한발
흔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를 산소에 비유한다. 존재가 너무 당연해서 숨이 부족한 절체절명의 순간에야 산소 귀한 줄 안다고도 한다.내과가 그렇다. 필수의료 한 축이라고 부르지만 지원 정책에서는 뒤로 밀려났다. 내과는 "아직 버틸 만하고" 내과는 "여전히 널리고 깔렸다"는 '산소 같은' 인식 때문이다. 사건사고 뒤를 쫓는 정부 지원 정책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를 한 바퀴 돌 때까지 내과는 순번을 받지 못했다.곧 우리 사회가 '내과 귀한 줄 알 때'가 온다. 심장 질환을 다루고 암 환자를 보고 응급수술 후 회복기 환자를 돌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4년째지만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수많은 직종이 모여 일하는 의료기관도 직장 내 괴롭힘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의 ‘태움’이 대표적인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알려졌지만 간호사 외에도 폭언·폭행이나 처우차별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보건의료 인력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의료기관의 경우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가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9년 시행된 보건
"처음은 충격이었고 그다음은 생존이었다."지난 10월 31일 청년의사와 인터뷰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목표를 설명하던 김하일 학과장은 연세의대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연구를 시작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의사가 병원 밖을 나오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카이스트에 오면서 우물 밖을 나온 거였다. 외부와 첫 접촉의 충격이 가시는 만큼 생존력이 강해졌다."이 경험과 기회를 젊은 세대도 누리길 바라는 김 학과장 입장에서 카이스트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날
1형 당뇨병은 그 이름 때문에 여전히 많은 오해를 받는다. 2형 당뇨병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고령자의 전유물인 만성질환이다 보니 1형도 같은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당뇨병 관련 정책도 1형 당뇨병 특성과 환자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만들어져 왔다.결론부터 말하면, 1형 당뇨병은 식이습관과 생활습관, 연령 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정확한 원인조차 규명돼 있지 않고, 외부 바이러스를 막는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췌장세포를 공격해 버리는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가 췌장세포를 빈사상태로 만
10년 전인 지난 2013년 12월 정부 용역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맡은 '취약지 산모를 위한 안정적 진료 및 분만 지원방안 연구'다. 임산부가 "난민처럼 떠돌고" 분만 인프라가 "'후진국'보다 못하다"는 보도가 이어질 때였다. 분만 취약지 환자와 의료기관 관계자 설문까지 마친 산부인과학회는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분만의가 지방에서도 근무하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려면 의료사고에 대한 대책과 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230쪽짜리 보고서 곳곳에서 산부인과학회는 의료진이 느끼는 소송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소송 천국’인 미국도 의료 분야는 신중하다.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의료과실로 의사를 형사 처벌하지 않는다. 민사소송에서도 의사가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법적으로 손해배상 한도를 정해 놓은 주들이 많다.미국 사법제도는 의도적인 위해와 실수나 사고로 인한 위해 행위를 구별한다. 이에 인디애나 주 등 여러 주법(State Codes)에 따르면 의료과실로 형사 책임을 물으려면 의사가 ▲의도적으로(Intentionally)나 ▲고의로(Knowingly) ▲무모하게(Recklessly) 의료행위를 했는지 입증돼야 한다.미국 법률사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이 크게 성장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뉴욕 시라큐스 공장에 8,000만 달러(약 1,082억원)를 투입해 ADC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오는 2024년 4분기경 완공되면 2025년 1분기부터는 GMP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활동에 자신감을 보였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 Worldw
한국 의과대학 3곳이 '세계 의대 TOP100' 안에 들었다. 한국 의대 중에서는 연세의대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30일 영국 대학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한 ‘2024년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4)’ 의학(clinical and health) 부문 평가 결과다. 이번 평가는 전년도(1,001곳)보다 많은 1,059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의대 40곳 중 25곳이 전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연세의대는 43위로 전년도 평가
한국은 "집집마다 의사를 기다리는 환자가 사는" 초고령사회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라는 경고만으로 부족하다. 이제는 "누군가 현장에 나가야 할 때"다. 그만큼 재택의료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이런 목소리에 부응해 재택의료 '어벤저스'가 한 자리에 모인다. 재택의료 개념부터 알고 싶은 이들은 물론 내일 당장 첫 방문진료를 앞둔 의료진을 위해 방문진료 전문의원들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손잡았다.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재택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하반기 '재택의료 교육 프로그램'을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의학계는 ‘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정원을 늘려도 되는 의대인지 점검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보건복지부는 26일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 이행을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전국 의대 40곳을 대상으로 증원 수요 조사와 현장 점검을 실시해 단계적으로 입학 정원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대학별 정원 배정을 확정할 계획이다.특히 입학 정원이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가 증원 대상이다. 복지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