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 20만 명.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많이 진단 받는 암이 바로 유방암입니다.5년 전만 하더라도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 치료제는 경구제 및 환자의 정맥에 투여되는 이른바 정맥주사가 전부였습니다.정맥주사는 투여 시간이 90~120분 가량 소요되어 반나절 이상 입원이 필요할 뿐 아니라, 별도 조제 과정 또한 필요해 의료진의 효율성도 떨어졌습니다.이에 환자 편의성 및 접근성을 보다 높이고자 허벅지 피하에 간편하게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의 표적 치료제 허셉틴SC가 지난 2014년 국내 출시됐습니다.허셉틴SC 투여
수술이 어려운 폐암이라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병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바로 3기 비소세포폐암입니다.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생존 기간 연장을 목적으로 치료하도록 하지만, 3기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즉, 절제가 불가능하더라도 3기는 완치가 가능한 마지막 병기라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 동안 기존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해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을 받은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하며 재
5월 20일은 세계 임상시험의 날입니다.Clinical Trial DAY 임상연구협회(SOCRA)가 스코틀랜드 해군 제임스 린드(James Lind)가 항해 중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 1747년 5월 20일 선원 12명을 대상으로 처음 임상시험을 수행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죠.임상시험은 신약개발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입니다.임상시험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구의전 과정을 일컫습니다.한국은 우수한 의료진 등 임상시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으로 유명하죠.질 좋은 임상시험
《그 마음, 예술로 위로할게요》“토끼! 너는 저리 가! 혼자 있어!”8살 여름이의 연극치료 장면입니다.토끼는 매번 구박을 당합니다.“에잇! 토끼 저리 가!”여름이는 왜 이렇게 토끼를 미워할까요?사실, 여름이에게 토끼는 자신의 남동생을 의미합니다.개구쟁이 남동생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연극에서 토끼를 구박하면서 해소하는 것이지요.연극치료사인 나는 여름이의 행동을 교정하려 들지 않고연극이라는 안전한 공간 안에서여름이가 스트레스를 마음껏 발산하고 해소하도록 도왔습니다.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여름이가 토끼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토끼야, 학교
3개월 차 병원코디네이터 A 씨. 병원 일은 막막하고 원장님은 대하기 어렵다.다른 직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여기 왜 이래?""병원 때려치울 거야!"(단골 멘트)일 년만 버티자며 출퇴근을 반복하던 어느 날, 출산휴가 떠난 데스크 실장을 대신하라는 원장님의 지시.어떻게 일을 배우지?환자 상담은 어떻게 해?마케팅은 또 뭐야?"어떻게 하면 병원에서 인정받고 나의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을까?"몇년 후, A 씨는 유명 병원 총괄실장이 되어 병원 매출은 10배 이상 끌어올렸다.어떻게 된 일일까?의료계 경력 15년 차가 알려 주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증가하면서 의료진의 암 치료 목표 역시 생존 이후의 삶의 질 향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의 삶의 질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얼마나 합병증을 잘 관리하는가 입니다.대표적인 예가 바로 ‘골격계 합병증’입니다.골격계 합병증이란 뼈로 암이 전이되면서 생기는 합병증으로, 주요 증상은 ▲병리학적 골절(전이된 암으로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 발생(늑골, 척추, 골반, 대퇴골)) ▲척수압박(뼈로 전이된 종양이 직간접적으로 척수강내의 척수를 압박) ▲뼈 수술(병리학적 골절의 치료를 위해 수술) ▲방
2018년의 마지막 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는 외래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일년 전 자신을 입원시키고 진료했던 의사를 예약 없이 찾아온 환자. 그 환자는 결국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한 채 나쁜 사람이 되었습니다.임세원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난 이후 국회에는 보안시설 강화, 보안요원 배치 등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고 폭행 피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임세원법이라는 이름으로 27개나 발의돼 있습니다. 안전한 진료환경,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상문을 만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2015년 대비 결핵 사망률은 90%, 유병률은 8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지난 8월에는 결핵 퇴치의 핵심인 다제내성결핵(MDR-TB)에 대한 새로운 치료지침을 담은2018 Rapid Communication’을 발표, 각 회원국에 신속한 반영을 촉구했는데요. 주요 내용은 다제내성결핵 치료제의 등급을 개편한 것이었습니다.논문 50여건을 바탕으로 26개국 환자 1만2,030명 치료 데이터를 분석,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약제 순서대로 등급을 정한 것이었는데요.2018 Rapid Commun
65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해 ‘노인 혈액암’으로 알려진 희귀 혈액암 ‘다발골수종’.최근 희귀질환인 ‘다발성골수종’ 국내 환자 수가 크게 늘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다발골수종 치료제들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치료에도 병의 진행이 빠르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신약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 등에서 보여주는 다발골수종 치료의 키워드는 바로 ‘3제 병용요법’입니다.재발한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표가 없어 못 본다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발병 사실을 멤버들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영화 속의 그가 담담해 보이는 것은 ‘에이즈=죽음’이라는 당시의 인식을 받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만약, 프레디 머큐리가 10년 늦게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가 사망하고 6년 후, 에이즈의 원인 HIV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3제 요법의 시작으로 HIV는 점차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되었다. 최근에는 트루바다의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도 등장했다.이처럼 에이즈가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된 데는 연구자와 제약
의료진이 스타틴, 에제티브 등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쓰는 이유는 LDL-C 수치를 낮춰‘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실제로 LDL-C 수치를 30% 낮추면 관상동맥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30% 감소되는 등의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죠.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듯, 적극적인 LDL-C 감소 노력에도 뇌졸중, 심근경색과같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을 겪은 환자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어려웠습니다.실제로 ASCVD 환자의 80%는 스타틴 치료에도 불구하고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지질 관
올해 7월 전북 익산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서는 술에 취한 환자가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9월 서울 A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가 1년차 전공의 B씨의 뺨을 때리는 일이 일어났고, 같은 달 지방 소재 C병원에서는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웠던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병원을 찾아와 의료진을 위협하는 일도 있었습니다.응급실 의료진 폭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만 응급실에서 582건의 폭행, 폭언, 욕설위협, 위력, 기물파손, 협박 등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부분 환자(82.5%)
2013년 미국 존슨앤드존슨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마취로봇 세다시스.FDA 승인을 받은 이 로봇은 수면마취 비용을 10분의 1로 절감할 것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퇴출당하고 말이다. 일자리 존속을 염려한 마취과 의료진들의 집단 반발 때문이었다.이 사건은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그러나 세다시스의 실패는 4차 산업혁명의 진행 과정 중 일시적인 좌절에 불과하다. 이 거센 바람은 언젠가 마취과를 비롯해 병원 전반에 불어닥칠 것이다.진단과 치료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의사를
췌장암에 걸린 김철수(가명)씨는 지난 2007년 췌장을 다 들어내야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췌장암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비싼 소화제’였습니다.췌장을 모두 제거한 김씨는 인슐린 주사 외에 소화제인 ‘췌장 효소제(Pancreatic enzyme)’를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소화제가 인슐린 주사보다 비싸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췌장이 없는 김씨는 췌장효소 농도가 높은 ‘노자임캡슐4000’과 같은 소화제를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 달 약값만
‘액토스’란 약이 있습니다. 무려 15년 전 나온 당뇨병 치료제죠.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이 약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액토스는 피오글리타존이란 성분의 TZD(Thiazolidinedione) 계열 약제입니다. 첫 등장 당시부터 ‘인슐린 저항성 개선’·‘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개선’이란 기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요. 베타세포 기능 보전과 회복은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2006년 같은 계열 약제였던 아반디아의 심혈관계 안전성 논란이 액토스로까지
♪간질간질 ♪콜록콜록 ♪독감바이러스♪콧물 줄줄 ♪열이 펄펄 ♪독감 바이러스요즘 아이들이 따라 부르는 ‘독감 예방송’입니다.백신기업인 사노피파스퇴르가 독감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에 개발, 배포한 캠페인송입니다.매년 전세계에서 300만~500만 건의 중증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도 연간 29만~65만명이 될 정도로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국내에서도 2012년부터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노피파스퇴르가 캠페인송을 배포한 이유입니다.‘독감 예방송’에서 말하듯 독감을 예방하는
건강보험제도를 운영 중인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낸 보험료로 병원을 이용하거나 약을 살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료비의 일부를 내줍니다.이 때 공단에서 요양기관에 주는 돈을 공단부담금, 환자 본인이 내는 돈을 본인부담금이라고 하는데요. 환자 본인부담금은 1차, 2차, 3차 등 큰 병원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입니다.감기 등 경질환임에도 동네의원이 아닌 대형병원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본인이 진료비를 더 부담해서 이용하라는 의미입니다.그런데 감기 등 경질환으로 동네의원이 아닌 대형병원을 찾을 경우 진료비 이외 약값도 본인부담이 늘어난다는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입니다. 유방암은 ‘핑크리본 캠페인’ 등으로국민들의 인식은 크게 향상됐지요.5년 생존율 90% 이상인 0기 또는 1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입니다.조기 유방암으로 분류되는 0, 1, 2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인 반면, 전신 전이가 있는 4기 환자의 생존율은 34.0%에 불과합니다.특히 전이성 유방암은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반복된 치료를 받아야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난임의 요인에는 남성 및 여성의 환경•습관적 요인, 호르몬의 문제, 유전적 요인, 자궁 이상 등이 있다..국내에서는 2015년 전체 기혼자 가운데 난임 경험이 있는 비율이 전 연령대 통합 13.2%, 30~34세 18%, 35세 이상 27.5%인 것으로 나타났다.1995년 첫 허가를 받은 고날에프는 이러한 난임치료에 23년간 사용되며 270만명의 아이의 탄생에 일조했다..고날에프는 배란을 유도하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난포자극호르몬(r-
치매 예방과 관리, 약물 치료만 답일까요?2017년 한국은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치매 환자는 약 7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렇다면 치매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일반적으로 약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약물 치료만이 최선은 아닙니다.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상당수 치매 약물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치매에는 비약물 치료가 가장 좋은 출발점이며 효과적일 수 있다.”비약물 치료인 기존의 인지치료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치매 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