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혈액 질환에 생존율을 대폭 개선한 세포‧유전자 치료 등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이 속속 개발‧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2월 말 전세계 혈액학 전문의들의 최대 학술행사인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3)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하지만 국내 의료진은 이러한 최신 치료법들의 국내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환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는 소식이란 뜻. 이에 ASH 2023 현장에서 국내 혈액질환 전문가 4인(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성용 교수, 서울성모병
"아내가 오늘이 지구 마지막 날이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길래 '당신이 여기로 와. 둘이서 여기 있자'고 했죠. 그럴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의료진 대기실에 앉은 이병국 교수가 웃었다. 여기는 세종충남대병원 본관 내 신생아집중치료실이다. 신생아중환자실장인 이 교수는 여기를 떠나본 날이 없다. 365일 콜 대기다. 세종충남대병원이 지난 2020년 7월 문을 열고 이 교수는 휴가를 딱 5일 썼다. 신혼여행에 다녀왔다. 그 외는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인터뷰 장소도 자연스럽게 여기가 됐다. 급한 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은 수련병원들의 표정이 어둡다. 전공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은 전문의 이탈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월 중으로 추가모집이 진행되지만 그 대상조차 되지 않는 과들도 있다. 전공의 추가모집 대상을 정하는 권한은 보건복지부에 있다.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결과,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지만 결국 확보된 인원은 정원보다 적었다. 인기과로 지원이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원 조정 여파로 비수도권 수련병원 중에는 필수의료 분야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을 주도하며 개발의 산증인이기도 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폐암센터장)와 제노스코 고종성 대표는 유한양행이란 기업의 신약 개발 의지가 없었으면 렉라자는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우여곡절을 옆에서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앞서 유한양행은 얀센이라는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기 전 한 차례 고배를 마셔야 했다. 렉라자 임상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016년 중국 제약사 뤄신과 총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지역 렉라자(개발명 YH25448)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지만
갑진년 새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설 때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태희 전공의도 미국영상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 편집위원(Assistant Editor)으로 임기를 시작한다.이 전공의는 공과대학 출신이다. 게임 개발자이기도 했다. 뇌 PET-CT 영상 보정 작업을 하면서 연구에 재미를 붙였다. 의대에 진학한 후로도 영상의학 분야 인공지능(AI) 모델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AJR과 유럽영상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 심사위원(Reviewer)으로 관련 논문을 심사한 경력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2차 치료에 이어 1차 치료 급여 등재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국산 항암 신약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얀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 허가를 신청하며 K-블록버스터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원개발사인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을 거쳐 유한양행의 품에서 국산 신약으로 거듭난 렉라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명사지만 그 이면에 어떤 이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중증 응급환자의 응급실 수용을 거부하지 못하게 하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되도록 법으로 규정한 정부 정책에 더해 의사들을 옥죄는 사법부 판결로 의료 현장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 됐다. 이로 인해 응급의료체계가 흔들리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약한 고리’인 소아응급실에 충격을 줬다. 수년 째 전공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까스로 버텨오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응급의료 현장을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현장의 의사들은 환자를 낫게 했다는 자부심으로 진료해 왔지만 민·형사 소송을 걱정해야 하고, 언제든 ‘범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보건복지부가 필수의료 지원대책 중 하나로 마련한 수도권 비수도권 전공의 비율 조정을 강행하면서 의료계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복지부가 지난 8월 필수의료 대책 중 하나로 전공의 정원의 50%를 비수도권에 배정하겠다고 학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기존 40%이던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을 50%로 늘리는 방안이다. 학회들은 반발했고 그 비율을 45%로 5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의사는 공공재다.” 지난 2020년 8월 보건복지부 국장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의사들은 지원 없이 의무만 강조하는 정부의 시각을 보여준다며 공분했고 전공의 파업이 격화된 원인으로 지목됐다.그리고 3년 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다시 추진되면서 이번에는 ‘낙수효과’라는 말에 분노했다. 의사 수를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한축으로 자리매김 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질주는 올해도 이어졌다.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총 8억9,7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고, 롯데바이오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디지털’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제약바이오기업들의 1순위 목표는 신약 개발이다. 하지만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길게는 십여년 이상 인고의 시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으로선 그 사이 먹거리를 고민할 수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2023년 스포트라이트 받은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AI) 모델 챗GPT(ChatGPT)다. 의료 분야도 챗GPT를 비롯해 의료 AI가 치료와 환자 경험을 혁신할 거란 기대가 크다. 기술적 한계나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챗GPT는 답을 내기 위해 거짓말(Hallucination)'까지 한다.엇갈린 시선 속에 다가오는 새해도 의료 AI의 기세는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 인력 쏠림에 더해 최근 개원가로 이탈이 늘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교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병원 현장에서는 인건비 급증으로 이어진 구인난에 감당하기 어렵다는 한숨이 점점 늘고 있다.대학병원 교수들의 이탈 원인은 사회적 분위기 변화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밤을 새워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해야 하고 학생 교육과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2023년은 코로나 엔데믹과 더불어 해외 전시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영업 활동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 Worldw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인제대 서울백병원이 지난 8월 31일 진료를 종료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영 악화가 원인이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했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 등으로 환자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년간 누적 적자만 1,745억원이다.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TF를 구성해 외래 중심으로 전환하고 인력과 병상을 줄이는 등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인제학원이 지난 20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의료법인 명의로 15년 동안 소위 사무장병원을 운영했다며 기소된 A 법인 이사장이 지난 6일 무죄 판결받았다. 검찰은 이사장 선임부터 석연치 않고 그가 업무상 횡령까지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무장병원으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내놓은 새로운 판단 기준에 따르면 말이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7월 17일 B 의료법인 이사장에게 의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코로나19 내내 지속됐던 아세트아미노펜 등 감기약 부족 현상이 올해도 이어졌다.수그러드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여기에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이 복합적으로 유행하면서 진해거담제, 해결제 등 감기약 부족 문제가 재차 불거졌다.이에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대법원발(發) 충격’은 올해까지 이어졌다.대법원이 초음파 진단기기에 이어 뇌파계도 한의사에게 허용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한의사의 골밀도 측정기도 ‘진료 보조 수단’으로 보고 ‘보건위생상 위해’ 우려가 없다고 판결했으며, 한의사의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접속도 정당하다고 했다.대법원이 초음파 진단기기 판결에 제시한 ‘새로운 판단 기준’이 의과 진단기기 관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여기 의대 정원 확대 찬성하는 분 없지 않습니까? 김윤 교수 안왔잖아요.”지난 17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한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나온 말이다. 의대 정원 확대 저지를 위해 모인 것이니 논쟁은 그만하고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 표결로 결론 내자는 차원이다. 하지만 김 교수에 대한 의료계의 반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발언이기도 했다.오래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를 한국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점. 일각에선 ‘바이오 투자 가뭄’이란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투자 위축으로 신약 개발 투자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나왔지만,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