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구성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두 달간 이어온 활동을 마무리하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대로 “5월이 되면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된다”고 걱정했다.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은 24일 용산구 회관에서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2월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4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며 비대위 존속 여부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김 위원장은 일주일 뒤인 5월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의대생 1만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교수들의 움직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교수들이 휴진하거나 사직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의협은 교수 한두 명 사직으로 대학병원 내에서는 진료 과목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은 24일 용산구 회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교수 사직은 전공의 사직과는 다르다. 전공의와 전임의 사직은 전체 인원의 몇 퍼센트(%)가 빠졌는지 보는 게 의미 있을지 모르겠지만 교수는 소속 병원에서 혼자 특정 분야를 담당
대한의사협회는 대화를 요구하는 정부를 향해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을 멈추고 전공의 행정명령을 취하하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은 24일 용산구 회관에서 “현재 상황에서 전공의, 학생을 배제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정부의 대화 요청에 대해 변하지 않는 요청사항을 전달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대화 테이블에 전공의, 학생들이 나갈 수 없었던 것”이라며 “적어도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 취하와 (의대 정원) 증원 과정을 멈추는
대한의사협회가 대통령실이 비공개로 제안했다는 ‘5+4 의정협의체’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이 지난 23일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의료계 인사 5명과 정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가 거부했다는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장 수석은 “의협을 비롯한 몇몇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료계에서 정부와 1대 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이 증원되는 충북 지역이 이 문제로 시끄럽다. 충북 지역 의대에 배정된 정원만 300명(충북의대 49→200명, 건국의대 40→100명)으로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 지역 의대생들과 교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가르칠 교수도, 교육 시설도 부족한 상황에서 부실 교육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의대생들이 총장을 상대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계획에 증원된 의대 정원을 반영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가장 먼저 제기한 곳도 충북이다.하지만 충북도는 정부가 배정한 대로 의대 정원을 100% 증원해야 한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부는 행정처분까지 시사하며 압박했다.교육부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동맹 휴학 승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현장 조사나 자료 요청 등을 통해 처리 절차와 실질적인 휴학 사유가 되는지 점검하겠다”며 “필요하다면 행정적, 재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교육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의대 40곳 중 57.5%인 23곳이 수업을 재개했다. 심 기획관은 “나머지 17개 대학들도 순차적으로 개강을 계획 중”이라고
한 달 사이 전공의들이 떠난 진료 현장을 지키던 교수 2명이 사망하자 의료계 내에서는 정부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강행으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경기도의사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을 대신해 교수들에게 법정 근로시간 이상 근무를 강제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경기도의사회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일방 강행하는 망국적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말살 패키지 정책의 결과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사태가 이어지고, 그 빈자리를 의대 교수들이 힘들게 메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반발해 진료 시간을 단축하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주 금요일 휴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작은 오는 26일로 외래 진료는 물론 수술도 하지 않는다. 단,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금요일에도 이어간다.금요일에도 부득이하게 외래 진료나 시술, 수술을 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그 기능을 최소한으로만 유지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금요일 외래 진
‘흉부외과 19.57대 1, 일반외과 3.4대 1’. 물론 한국 상황은 아니다. 2022년 기준 영국 전공의 지원율이다.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흉부외과나 외과처럼 ‘바이탈(vital)과’가 의사들에게 더 인기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재영한인의사협회(Korean UK Medical Association, KUMA) 김승철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의료 과실로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민사소송이 제기돼도 손해배상금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는다. 김 회장은 영국 글래스고대학(Uni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전공의들이 먼저 움직였다. 정부는 의사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2020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전공의들도 마찬가지다. 3년 전과는 다르다고 한다.젊은의사협의체 서연주 공동대표(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정부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20년 당시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으로 단체행동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서 대표는 지난 8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3년여 만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 상황이 “착잡하다”고 했다. 그리고 “너무 강압적이고 폭압적이다. 20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도 교육 질 저하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어이없어했다.정부가 그 근거로 제시한 의학교육평가인증은 현재 정원이 기준이며 기초의학 교수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예과 2년 동안 보완하면 된다는 주장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정원이 대폭 증원된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2,000명이라는 숫자만 발표하고 이들을 어떻게 교육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
정부가 면허 취소까지 거론하며 단체행동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의료계 내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10일 회원 대상 담화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가 사표를 제출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비치자 정부는 연일 갖은 협박 수단을 동원해 정당하게 자신의 자유 의지로 행동하는 회원을 위협하고 면허 취소 등을 언급하며 분노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의장은 전날(9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상대책위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맡는다. 의협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총파업도 추진하고 있다.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9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김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투표에는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참여했다.비대위원장이 선출된 만큼 의협은 비대위원 선발 등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김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고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후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발표 직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 발표하고 있다. 그렇게 내놓은 메시지는 ‘파업 등 단체행동 시 의사면허 취소’로 요약된다.상황을 지켜본 의사들은 “의대 정원 증원보다 파업 대응 방안을 더 치밀하게 준비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 전문 분야”라고 비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총파업을 주도했던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지도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발한 사직 행렬이 전공의에서 전임의로 이어지고 있다.지방 소재 A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B씨는 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B씨는 오는 29일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했다.B씨는 사직서에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그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와 허울뿐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로는 더 이상 필수의료인 응급의학과에 종사하는 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사직한다”고 했다.그는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실명으로 의사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전공
대정부 투쟁을 시작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독자노선을 걷는다. 향후 단체행동은 전공의와 의대생 중심으로 전개하며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는 공조를 이어간다.대전협 박단 회장은 지난 7일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추진하는 정부에 유감을 표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추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단체행동 때처럼 전공의와 의대생만 앞세우고 있다며 의협을 비롯한 기성세대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박 회장은 “애초 의협은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대한의사협회 임원과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을 발송했다. 공문은 회관이 아닌 임원과 회장들의 자택이나 병원으로 배송됐다. 현재 의협 집행부는 총사퇴한 상태다.의협 부회장인 A시도의사회장은 지난 6일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하거나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는 경우 관련법에 의해 행정처분 및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 공문을 받았다.의료법 제66조에 따라 1년 이내 면허정지처분이 가능하고 이 처분에 불복하는 경우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추무진 전 의협 회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는 2,000명 증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추 전 회장과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 최혁용 전 대한한의사협회장, 정수연 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가 상임대표인 더좋은보건의료연대(더보연)는 8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를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했다.더보연은 “의대 정원 증원은 지난 2006년 이후 19년 만의 변화로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거리에서 생명을 잃는 현실을 극복하는 시작”이
인턴과 전공의(레지던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집단행동 금지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까지 내리며 압박하고 있지만 병원을 나오겠다는 전공의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연차를 쓰고 ‘잠시 파업’했던 지난 2020년과 달리 이번에는 1년 이상 쉬겠다며 사직서를 쓰고 있다.특히 인턴들은 오는 29일 수련교육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사직하고 1년 뒤 전공의 과정에 다시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기과’ 전공의로 뽑힌 인턴들 중에도 수련 포기 사례가 나오고 있다(관련 기사: 사직서 쓴 인턴들 “면허취소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밝힌 다음 날 대한의사협회는 즉시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하고 투쟁을 시작하기로 했다.의협 대의원회는 7일 오후 8시 온·오프라인으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했다. 운영위는 설 연휴 안에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박성민 의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의협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가 총사퇴한 일을 거론하며 “의협 역사에 정부 정책 강행으로 협회 수장이 사퇴하는 참담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