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정희석] 국내 20~30대 여성 10명 중 4명의 남자친구(또는 남편)가 탈모로 고민하고 있거나 탈모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지만, 정작 탈모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응답자의 76%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여성 전문 포털사이트 ‘팟찌닷컴’을 방문한 20~30대 여성 882명을 대상으로 ‘남성형 탈모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 참가자 중 현재 자신의 남자친구 또는 남편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거나 탈모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전체 응답자 중 40%였다.

탈모 남자친구 또는 남편을 둔 여성 중 94%나 남자친구(또는 남편)가 탈모인 것을 알고 난 뒤 증상에 대해 걱정했다고 응답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69%의 여성은 남자친구(혹은 남편)의 탈모증상이 심각해져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13%의 여성은 남자친구의 탈모증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12%는 탈모가 자녀에게도 유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남자친구(혹은 남편)의 탈모 증상에 대해 여성들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7%의 여성이 남자친구의 탈모 증상을 알고 난 뒤 탈모 증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단 24%의 여성만이 병원방문 및 의사와의 상담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6%의 여성들은 남자친구의 탈모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비의약품이나 식품 등을 권유하고 있었는데, 발모제나 샴푸가 45%, 탈모에 좋다는 음식이나 식품이 22%였다.

일시적으로 탈모 증상을 가리기 위한 헤어스타일을 추천한 여성도 9%였다.

한편 의학적인 치료를 권유한 24%의 여성들은 TV나 신문 등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를 통해 병원을 통한 치료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정보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 받은 탈모 치료법은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 2가지 뿐.

증상이 심한 경우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제품을 복용했을 경우 복용 후 3~6개월 이상 지나면 탈모가 멈추기 시작하고 6~12개월 이상 복용하면 머리가 다시 나는 등의 외관상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탈모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모 남성들이 의학적 치료는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사에서 남자친구(또는 남편)가 탈모라고 응답한 여성 중 절반 이상인 59%가 예전과 다르게 부쩍 줄어든 남자친구의 머리숱을 보고 탈모 증상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머리숱이 적어 보이는 것은 대부분 탈모 초기에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예방 또는 증상 개선이 가능한 단계다.

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은 “실제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탈모 남성들이 먼저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검증 받지 않은 방법들을 사용해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다음에야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탈모는 초기에 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 회복이 가능한 피부과 질환이다. 중요한 것은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탈모 증상을 정확히 진단 받고, 그에 맞는 적절한 의학적 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며 “탈모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꺼리다가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돼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물론, 당시에는 할 필요가 없었던 모발이식수술을 나중에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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