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오주환 교수, 공공병원 33개소 대상 설문조사

내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순으로 채용 어려워…연봉·복지 낮은게 원인

일선 공공병원에서 가장 채용하기 어려운 의사인력은 내과 전문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인력 확보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요인이었으며 의사인력 확보에 실패할 경우 해당 진료과를 폐쇄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오주환 교수는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된 공공병원 33개소를 대상으로 한 ‘공공의료의사인력 미충족 수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공공병원에서 가장 인력확보가 어려운 과목은 내과(51.6%)였으며 이어 응급의학과(45.2%), 영상의학과(35.5%)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전문의를 채용하기 어렵다는 비율이 각각 22.6%, 정형외과 16.1%, 신경과·비뇨기과·직업환경의학과가 각각 12.9%, 진단검사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가 각각 9.7%, 안과 6.5%, 결핵과·외과·이비인후과·피부과·흉부외과·성형외과·병리과·재활의학과가 각각 3.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공공병원의 의사인력 확보 어려움은 몇 개과에 국한되지 않고 상당히 다양한 진료과목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공공의료 인력양성에 있어 전문과목을 일부 과목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인력 확보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연봉·복지 여건 등 경제적 요인이 77.4%로 가장 컸다.

이밖에 주말부부·자녀교육 문제 등 가정생활 요인(58.1%), 공공병원 기능과 역할에 대한 동기부여 미비(45.2%), 노후 의료기기·진료시설 등 진료환경 요인(19.4%), 행정업무 등 진료 외 업무부담(16.1%), 최신 지견 습득을 위한 연수기회 부여 미비(12.9%), 간호직·행정직 등 진료지원인력 관련 요인(9.7%) 등이 뒤를 이었다.

의사인력 확보 실패 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느냐는 질문에는 진료기능 악화를 꼽은 비율이 74.2%로 가장 많았으며, 진료수익 감소라고 답한 비율도 58.1%에 달했다.

해당 진료과 폐쇄, 해당 진료과 외래·수술 세션 축소 등을 꼽은 비율도 29%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경제적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공공병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동기 부여 및 이해부족이 45.2%에 달했다”며 “의대교육, 수련 중 공공의료에 대한 이해를 갖는 의사인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공공병원 의사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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