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2500명 대상 설문 발표…“한국, 신뢰할 수 있는 전이성 유방암 정보 부족 느끼는 경우 많아"
입랜스는 최초의 세포주기차단억제 계열 약물로 한국화이자제약이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항암제다. 폐경 후 여성의 일차내분비요법으로 레트로졸(letrozole) 병용 또는 내분비 요법 후에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게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 병용요법으로 시판승인을 받은 입랜스는 연구를 통해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두배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 또 기존의 표적치료제 등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점도 회사 측이 앞세우는 강점이다.
한국화이자는 이러한 항암제 출시에 발맞춰 환자 발굴에도 애를 쓰고 있다. 8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유방암 설문조사 결과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화이자는 본사 주도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유방암 및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5개 국가에서 2,500명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이성 유방암은 일반인에게 여전히 낯선 질환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4는 전이성 유방암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대다수는 조기에 유방암을 치료하고 나면 전이나 재발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또 한국인 응답자 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도 다른 조사 국가와 유사하게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 아니라, 질환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 부족과 치료 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인 응답자의 10명 중 4명(42%)은 전이성 유방암이라는 용어를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2명 중 1명(58%)은 조기에 유방암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75%가 전이성 유방암을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여겨 뉴질랜드(50%), 싱가포르(59%) 태국(57%), 말레이시아(70%)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는 "실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20~30%는 치료나 예방 조치에 관계 없이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이성 유방암은 유방암의 가장 진행된 단계로서 흔히 4기암으로도 불린다. 조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환자의 90% 이상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이성 유방암은 완치가 어렵고 치료제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전세계 전이성 유방암 사망자수가 2015년에서 2030년까지 약 43% 증가할 것이며, 전 세계 유방암 발생률의 24%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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