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의전원 류영준 교수 “정부회의에서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 승인 건의했다고 들어”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에 정부의 특혜가 있었으며 여기에 에이치바이온 황우석 대표(전 서울대 교수)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개최한 ‘박근혜-최순실을 둘러싼 의료게이트 토론회’에서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류영준 교수는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 과정에 차병원-최순실-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비선라인과 에이치바이온 황우석 대표이사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이번 특검에서 이 문제도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중 배아연구계획서 승인 등에 관한 규정을 살펴보면 ‘배아연구는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방법이 없거나 다른 치료방법과 비교해 현저히 우수할 것으로 예측되는 치료에 관한 연구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돼야 하지만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차병원은 한국 국적 연구자가 한국에서는 금지된 연구 방법으로 미국에서 수행한 결과물을 근거로 연구 승인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윤리적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차병원이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을 받은 것은 에이치바이온 황우석 대표이사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류 교수는 추정했다.

류 교수는 “황 대표가 최상위 핵심권력층에 접근해 정부 차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황 대표가 청와대 비서관들이 참석하는 정부회의에 참석했고 비서관들과 함께 나타났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 회의에서 ‘차병원이라도 연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지난 7월 한 강연회에서 '청와대에서 열린 차병원의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 승인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건의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192억원을 지원받는 연구중심병원 지정,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조건부 승인, 차바이오텍의 줄기세포 임상 3상면제 등 차병원이 받은 특혜가 이와 상관없는지 따져 봐야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바꾸지 못하면 언제 바뀔지 모른다. 이번 특검 때 이에 대한 수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류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의 효능이 기대보다 저조할 것이라 전망하며 무분별한 연구보다는 안전성 검증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1998년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수립 이후 20년 동안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해 수많은 과학적 도전이 이어져 왔으나 현재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 제론사도 막대한 투자비를 지불했음에도 인간 배아줄기세포 사업을 완전히 중지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는 초반의 기대와 다르게 그 영역이 현저히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이어 “지금은 급속도로 늘어나는 자가 성체 세포분야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의료행위로서의 자기세포이식에 대한 임상 안전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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