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 만성뇌혈관질환·육종 등 대상 정책연구 수행

정부가 ‘질환중심형 바이오뱅크’ 구축에 나선 가운데 질환 선정에 관한 보건복지부 정책연구용역 보고서들이 잇따라 공개돼 주목된다.

이들 보고서는 각각 만성뇌혈관질환, 간질성 폐 질환, 육종이 질환중심형 바이오뱅크 구축 사업의 사전기획 대상질환으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질환중심 바이오뱅크는 특정질환 관련 R&D 과제에 인체자원은행이 연구기획 단계서부터 참여, 필요한 인체자원의 종류 및 임상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제3기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에서 '질환중심형 바이오뱅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주대 산학협력단과 순천향대 산학협력단,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바이오뱅크 사전기획 연구용역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질환중심형 바이오뱅크 사전기획 질병A(책임연구원: 홍창형)’을 통해 만성뇌혈관질환 맞춤형 바이오뱅크를 구축함으로써 고령화로 증가하고 있는 환자로 인한 의료비용 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성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 및 혈관성 우울증 등)을 선정한 이유로는 고령화로 치매와 혈관성 우울증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질병 진행 억제 및 치료 가능성이 높은 해당 분야에 대한 글로벌 제약업체 관심이 높다는 점을 제시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국내외 제약기업 및 의료기기기업은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허브를 활용해 개발하고자 하는 신약 및 의료기기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의 경우 기업 등의 연구수요자를 대상으로 적합한 정보군을 선택해 전향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성뇌혈관질환의 바이오마커 발굴 및 개발을 통해 보건의료비용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적극적 활용정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은 '질환중심형 바이오뱅크 사전기획 질병B(책임연구원: 어수택)'에서 간질성 폐 질환(ILD)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단 조사에 따르면 미만성 간질성 폐질환의 유병률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2007년 대비 최근의 발병률 및 유병률은 약 13배 증가했고 이로 인한 사망률은 약 9배 증가했다.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은 "과제 수행 과정에서 조사한 정보를 통해 국내 ILD의 유병률 및 발병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높고 그 치료시장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미만성 간질성 폐질환 치료시장은 연간 86%씩 성장해왔고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몰두해 현재 54종이 임상시험 중이지만, 국내에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은 2종에 불과하다. 이는 이 질환의 인체자원 수급이 어려워 후보물질 검증 단계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따라서 시장 확보 및 보건의료 비용 감소를 위해 간질성 폐질환 바이오뱅크를 구축해 국내 연구개발을 지원, 해당 질환으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질환중심형 바이오뱅크 사전기획 질병C(책임연구원: 한일규)'에서 육종을 대상 질환으로 하는 질환 중심형 바이오뱅크 사업이 성공적인 선례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발생 건수가 작고 소수 의료기관에 집중돼 일정한 진료 과정을 거치는 육정의 특성과 진료행태를 고려하면 작고 효율적인 바이오뱅크 운영이 가능할 거라는 게 협력단의 판단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오믹스 연구는 암 분야가 주도하고 있어 다른 흔한 암종의 연구흐름을 따라가면 육종은 암종이 아닌 다른 질환군에 비해 단기간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수의 고품질 인체자원으로도 양질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육종에 대한 진료도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 후 생존율 개선이나 전이성 암의 치료, 완치 후 기능 보존의 문제 등 임상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육종은 소아, 청소년과 경제활동인구에서 발병률이 높아 사회경제적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육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환자의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치료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오믹스 연구 수행을 위해선 고품질의 인체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육종은 인구 10만명당 5명 이하의 발생률을 보이는 희귀암으로 수익성이 낮아 연구와 투자가 민간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희귀 암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공공보건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생물자원은행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은 17개 대학병원 소재 인체자원단위은행이 한국인체자원은행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체자원을 관리하고 국내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사업이다.

인체자원은 맞춤치료나 신약개발 등에 쓰이는 인체유래물(인체로부터 수집하거나 채취한 조직·세포·혈액·체액 등 인체 구성물 또는 이들로부터 분리된 혈청, 혈장, 염색체, DNA, RNA, 단백질 등), 정보(논문 등)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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