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위주로 연구활발…국내선 스타트업 태동기

국내에서는 최초로 길병원에 IBM 의료정보분석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가 도입되면서 다시한번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R&D 현황’을 통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왓슨 포 온콜로지’ 등을 기점으로 인공지능 적용 헬스케어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글로벌 헬스케어 인공지능 시스템 점유율 전망(Frost&Sullivan)


연구센터는 “AI를 헬스케어에 적용하기 위한 R&D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면서 “IBM의 주도하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적용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R&D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인공지능 시스템 세계시장은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2021년 전세계 헬스케어 내 인공지능 시스템의 IBM 시장 점유율이 45%로 예상되는 만큼 인공지능 시스템이 관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M은 데이터 분석력 등을 보강하기 위해 자체 기술개발 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헬스케어 분야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IBM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피텔(Phytel)과 익스플로리(Explory)를 인수하고 의료영상을 관리분석하는 기업인 머지(Merge) 인수를 통해 CT, MRI 등 300억 개의 의료 이미지뿐만 아니라 7,500여개의 병원과의 관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업들의 인공지능 헬스케어 연구도 활발하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구글은 혈당측정기, 노화방지 치료제, 유전자 분석, 건강관리 플랫폼 등 헬스케어 관련 기술개발로 평소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대응법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알파고 개발로 이름을 알린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스트림스(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사나 간호사가 빠르게 진단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부터 인공지능을 이용한 암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

암을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변환해 ‘디버그(버그 수정)’하는 방법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공동으로 컴퓨터공학자, 생물학자 등 150여명을 투입해 암세포의 디지털 세포 지도를 작성, 건강한 세포로 재구축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애플은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캐어킷(CareKit)을 개발했다. 환자와 가족 간병인, 의사, 캐어킷은 간호사가 치료계획을 공유하고 복약상황 등을 모니터링 해 환자의 치료를 돕는 소프트웨어다.

연구센터는 “미국 기업들이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각국의 기업 및 대학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활용 헬스케어 R&D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타트업들이 성장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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