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3기 전문병원 지정 위한 임상 질 평가 지표 공개

3기 전문병원 지정을 위해 분야별 특성에 맞춘 임상 질 평가 항목이 확정됐다.

이에 전문분야별 의료질을 평가할 방법이 없어 요양급여 적정성평가에 의존했던 관절, 뇌혈관, 심장 등을 포함한 11개 분야도 모두 임상 질 평가로 전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원지정평가부 관계자는 “기존에 전문병원 지정 평가는 분야별이나 기관특화가 아닌, 개별 질환별로 진행되는 적정성평가 결과를 반영해 기관단위 종합 평가를 반영했었다”면서 “초기 전문병원 지정은 진료를 잘하는 기관을 지정하는데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의료질 향상을 목표로 전문병원을 육성하는 것이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기 전문병원 지정기준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정·평가 기준 중에서 ‘의료 질’ 분야에 대한 ‘임상 질 평가’ 항목은 정해졌다”며 “20개 모든 분야의 임상 질 지표를 미리 공개해 전문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문병원 지정·평가는 보건복지부가 지정계획을 공고하면, 신청 기관에 한해 각 진료과목별 지정기준에 따라 평가를 실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3년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다.

현재 전문병원 지정·평가(2기 기준)는 ‘공통 기준’인 ▲환자구성비율 ▲진료량 ▲필수진료과목 ▲의료인력 ▲병상 수 ▲의료 질 ▲의료서비스 수준 등 7개 기준과 ‘질환·진료과목별 세부기준’ 등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다.

이중에서 ‘의료질’은 수지접합, 알코올, 척추, 화상,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9개 질환 및 진료과목에 대해서만 ‘임상 질 평가(70점 이상)’를, 그 외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산부인과, 신경과 등 11개 질환 및 진료과목은 ‘적정성 평가(2등급 이내)’를 반영해 왔다.


하지만 오는 3기 지정부터는 적정성평가로 진행됐던 항목까지 모두 임상 질 평가로 전환돼 사실상 의료질 평가가 반영 될 예정이다.

병원지정평가부 관계자는 “이번 임상 질 지표 개발을 위해 관련 학회와 단체의 전문 위원을 위촉해 논의했으며,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거쳐 지표를 확정했다”면서 “분야별로 특성을 감안해 치료 과정과 결과 등 임상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심평원은 내년부터는 임상 질 평가를 의료질평가지원금 지급을 위한 의료질 평가 지표로 활용할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전문병원은 특성상 의료질 평가에서 ‘의료질·공공성·전달체계 영역에서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이번 임상 질 지표 개발로 인해 전문병원의 의료질을 평가하게 되면 공공성 등의 평가지표 보완 등을 거쳐 의료질평가지원금 수가 지급을 위한 지표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병원지정부 관계자는 “전문병원 지정 이후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질 향상을 견인하고, 향후 의료질평가지원금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갈 것”이며 “이번 임상 질 지표 도입이 이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며, 향후 전문병원 지정 분야가 확대될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임상 질 지표도 개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병원에 대한 수가 확대 및 질 향상 지원 등으로 인해 3기 전문병원 지정신청에는 다소 많은 기관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되는 ‘3기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임상 질 평가지표 설명회’에도 이미 2기 전문병원 111개소를 포함한 총 159개소가 참여 신청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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