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최근 5년간 변비 진료비 분석...환자 11.3% 증가

변비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 중 절반이 70대 이상 노인과 9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수가 2010년 55만3,254명에서 2015년 61만5,752명으로 6만2,000명(11.3%)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0년 22만7,076명에서 2015년 26만1,306명으로 15.1%, 여성은 같은 기간 32만6,178명에서 35만4,446명으로 8.7%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기준으로 성별 진료인원 비중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정도 많은 편이다.

또 2015년을 기준으로 변비 환자는 70대 이상이 17만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9세 이하가 15만9,000명으로 전체 25.8%를 차지했고, 50대가 6만9,000명으로 11.3%의 비중을 보였다.

이를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으로 보면, 남성은 70대 이상이 5,264명으로 가장 많고, 9세 이하는 3,199명, 60대가 1,437명이며, 여성은 70대 이상이 3,3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9세 이하가 3,819명, 60대가 1,388명 순으로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소아는 성인과 달리 급성 변기가 많다. 노인은 신경계, 대사성 질환 등이 원인인 이차성 변비가 증가하고, 운동부족이나 섬유질 섭취 부족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왕성해지는 임신 중이나 배란일로부터 월경 전까지 변비가 더 심해질 수 있고, 운동 부족이나 섬유질 및 수분 섭취 부족, 불규칙한 배변 습관, 스트레스 등도 여성의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변비환자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변비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변비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0년 320억700만원에서 2015년 394억7,000만원으로 23.3%가 증가했다.

그 중 입원 진료비는 2010년 14억원에서 2015년 24억원으로 69.5%가 증가했다. 외래 진료비도 같은 기간 306억원에서 371억원으로 21.2%가 증가했다.

조용석 교수는 “변비는 엄밀히 말하면 ‘변비’가 증상이지 하나의 질병은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만성변비는 원인 규명이 가능한 이차성 변비와 그렇지 않은 원발성 변비가 있는데 이차성 변비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고칼슘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 파킨슨병, 척수 병변 등의 중추신경계질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외 특정 약물을 복용한 경우나, 특정 정신질환등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변비는 원인과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적절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변비의 원인 질환이나 변비를 유발하는 상황이 있는 이차성 변비의 경우 먼저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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