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다이어트 중 하나에 불과”

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요법’이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일명, ‘황제다이어트’ 혹은 ‘앳킨스 다이어트’라고도 불렸던 식사요법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효과와 안전성 여부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유행다이어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정의학회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경우 이론적으로 지방이 분해되고 식욕이 줄어 초기에 단기적으로 살이 빠질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와 같이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단 환경에서 과도한 고지방 극단적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려면 노력, 시간, 그리고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 이는 다이어트를 장기적으로 실행하는데 심각한 제한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방송에서 제시된 사례처럼 지방 섭취가 하루 총칼로리의 70%에 해당되는 과도한 고지방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요법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아직 없다”며 "해당 방송은 포화지방을 과도하게 다량 섭취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간과 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극단적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피로감, 두통, 속 울렁거림, 입 냄새, 변비 또는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이 다이어트를 지속하기 어렵고, 요요현상이 흔히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가정의학회는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노력과 비용 등을 낭비하기보다는 현재까지 의학적 근거가 분명한 표준 다이어트요법(음식을 골고루 적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하기)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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