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제약업계 공동협약…성공 클러스터 구축논의

정부가 최근 서울 홍릉(청량리 부근) 일대에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보건산업 종합 발전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와 업계 기관이 모여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성공적인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시와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서울 바이오 의료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에서 "홍릉이 과거 70년대에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듯이 21세기에도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통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2016 서울바이오 의료 컨퍼런스에서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민화 명예이사장은 ''바이오헬스 창업생태계' 발표에 나서 "창업에 따른 실패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창업을 통한 벤처육성의 1단계는 지원제도인데 한국의 지원제도는 세계제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창업의 80%는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실패한 기업가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바이오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위해선 '창원지원'과 함께 ▲연속 기업가 정책 ▲글로벌 기업가정책 ▲창업생태계(플랫폼 등) ▲재도전 기업가 정책(실패관리 및 재기) 이 이뤄져야 하는데 창업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는 생태계에 필요한 이 5가지 중 창원정책만 잘하고 있다"면서 "바이오 산업은 이제 혼자선 못한다. 필요한 것을 역량(제품)과 시장(마케팅)으로 나눴을 때 역량 부문에서필요한 '혁신'도 개방혁신으로서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게 되는 이런 구조가 전세계 창업의 일대변화"라고 했다.

Boston Biomedical 챵리(Chiang Li) 대표이사는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동향' 발표에서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캠브리지를 예로 클러스터 구축에 필요한 역량을 설명했다.

챵리 대표는 "하버드나 MIT 등 훌륭한 대학과 병원, 성숙한 자본시장, 기업가정신이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갖춘 도시는 보스턴 말고도 많다"면서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도 있어야 하고 유능한 인재공급도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촉매제는 어느 정도의 성공적인 기업들이 (클러스터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보스턴이 오늘날 성공적인 클러스터를 구축한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생물공학 쪽에 (학문적으로)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공동협약식에는 주관운영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수출입협회, 한국제약협회,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제약, 바이오와 관련된 한국의 R&D나 생산환경 등의 역량은 이미 글로벌 단계에 와있다"면서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연구자들과 기업, 벤처 이러한 요소들을 한 군데로 엮어 하나의 컨트롤타워가 있고 각종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선 해외에 뒤쳐진 감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에 좋은 클러스터가 생겨 국내 역량이 한 군데로 결집돼 어느 나라와도 싸워 이길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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