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하이푸 도입에 온열치료기 생산, 그리고 R&D까지

최근 암 등의 치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 치료. 고강도의 초음파에너지를 한 곳에 모을 때 초점에서 발생하는 65~100℃의 고열을 이용해 조직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인 하이푸 치료는 비침습적이고,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등의 장점을 앞세워 국내 주요병원들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하이푸 장비 도입 병원들의 증가는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하이푸의 장점을 보다 학문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학술단체까지 구성됐다. 지난달 1일 신의료기술로 인정(2009년)된 하이푸 치료의 임상근거·가이드라인 등을 만들기 위한 ‘대한하이푸연구회(Korea Hifu Society of Academy)’가 발족한 것.

하이푸연구회 권용일 초대 회장(강남유로진여성의원 원장, 전 한림대 교수)은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창립총회에서 “하이푸가 산부인과에서 비뇨기과, 신경외과, 방사선과 등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왔다”며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연구회의 필요성이 커져 하이푸연구회가 창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푸는 주로 자궁근종 치료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권 회장의 말처럼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학계에서 이에 발맞춰 연구회가 창립됐다면, 업계에선 에코헬스케어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하이푸연구회는 이대목동병원 백남선 교수(유방갑상선외과)와 서울성모병원 김세웅 교수(비뇨기과), 이대목동병원 주웅 교수(이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암센터장) 등 국내 산부인과, 비뇨기과 주요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왜 4세대 하이푸에 주목하나
10~15년 전까지만 해도 하이푸는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장비로 홍보됐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선 홍보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일부 기술력이 떨어지는 하이푸(기기)들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하이부의 전환점을 가져온 게 자궁근종 치료 전문 하이푸의 등장이었다. 이후 최근까지 하이푸는 자궁근종 치료에 초점이 맞춰진 의료기기였다.

에코헬스케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전립선암, 유방암까지 치료 가능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헬스케어는 현재 자궁근종 전문 하이푸 ‘PRO2008', 유방·갑상선 결절 등의 치료가 가능한 '에코펄스', 경직장, 전립선암 절제를 위한 ‘소나블레이트(Sonablate)500’, 디지털 맘모그래피,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제품은 역시 ‘PRO2008'. 이 기기는 현재 4세대 방식의 트랜스듀서(trasducer)를 장착해 자동 초점이 가능하고, 기존 하이푸장비들과 달리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병변을 제거한다.

초점의 크기가 기존 타사 장비들 작아(1.1mm*1.1mm*3.5mm) 섬세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 초음파 발사시간이 0.1초에 불과해, 병변 이외의 부변 부위에 대한 열역학적 물리적 부담도 적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크게 줄였으며, 치료시간 또한 기존 1~2시간에서 30분~1시간으로 대폭 감소됐다.

여기에 국내 도입된 하이푸 장비 중 최초로 최신 국제시험규격인 IEC60601 3판을 통과하고, 독일 국가지정시험기관인 NCB에서 안정성 시험도 통과했다.

이 같은 효과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후 7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개당 10억원대의 고가장비로서는 흔치 않은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 장비를 통한 시술은 1,200여건이 이뤄졌다.

하이푸로 전립선암·유방암 치료까지

에코헬스케어는 ‘PRO2008'에 더해 ‘에코펄스’, ‘소나블레이트(Sonablate)500(사진 오른쪽)’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허가를 받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들은 하이푸 장비의 쓰임을 한 단계 넓힐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특히 프랑스 테라클리온(Theraclion)사가 개발한 에코펄스는 종양을 화면을 통해 보면서 고강도 초음파를 집속시켜 종양 주변의 장기 및 조직의 손상 없이 선택 괴사하는 제품이다. 이동성에 대한 특허기술인 ‘beamotion’ 기술이 접목돼 빠르게 이동시키면서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에코헬스케어 측에 따르면, 에코펄스를 이용해 유방 섬유선종 환자 치료 후 12개월의 경과를 살펴본 두 임상례에서 섬유선종의 볼륨이 각각 62.3, 7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환자들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소나블레이트는 경직장, 전립선암 절제를 위한 하이푸 장비로 국소전립선 암 치료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장비다. 이 장비의 특징은 ▲집속 초음파 영상과 정교한 계획 도구를 이용해 특정 조직을 표적 ▲표적 되지 않은 조직은 손상시키지 않은 점단위의 정확도로 표적 부위를 치료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이용하여 치료과정을 관찰하며 결과를 추적 등이다. 정확하고 집속된 절제 기술로 환자에 대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는 것도 에코헬스케어가 내세우는 이 장비의 장점이다.

“하이푸는 암 환자를 위한 또 다른 최선”
에코헬스케어는 자궁근종, 전립선암, 유방암 등에 특화된 하이푸 장비들을 갖추데 이어 고주파 온열치료기 자체 생산을 통해 암 치료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고주파 온열치료기는 42℃ 이상의 온도에서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등의 효과를 통해 세포사를 유도하는 암을 치료하는 장비다. 주로 고형암이 그 대상이며, 단독 치료보다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약물치료에 대한 보조 요법으로 사용된다. 오심이나 구토 등과 같은 부작용 및 합병증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에코헬스케어는 첨단 하이푸 장비 도입, 고주파 온열치료기 생산에 더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에코헬스케어 김종성 대표는 “에코헬스커는 종양치료 전문회사로서 국민 건강 향상과 함께, 이를 위한 의사들의 진료에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은 물론 자체 생산 및 연구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성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전문심사기관인 한국의료기기평가연구원의 초대 수장으로 재직한 바 있는 의료기기 안전 관련 전문가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는 연구원을 박차고 나와 기업을 설립한 건 하이푸에 대한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연구원에서 의료기기의 안전성 검사 등의 업무를 총괄하면서 그 중요성을 체감했다”며 “특히 그 과정에서 복강경 등 침습적 방법이 아닌 비침습적 방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를 접했는데, 하이푸야 말로 미래의 치료기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하이푸는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또 최근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요구를 맞출 수 있는 방법임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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