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의원 “사내 메모보고시스템에 국회의원 시어머니 청탁 의혹 보고”

안명옥 원장 “현재 감사 중, 사실 아닌 부분 확인…투명하게 처리할 것”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의사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모 국회의원 시어머니의 청탁으로 국립의료원이 예정에 없던 의사 A를 채용했는데, 심지어 A가 업무태도도 불량하다는 것이 내부 신고시스템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국립의료원 국감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국립의료원에는 원내 전산망을 통한 메모보고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어머니 청탁으로 전문의 임용계획이 없음에도 의사 A씨를 채용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해당 메모보고를 보면 A의 경력과 논문실적이 전무함은 말할 것도 없고 선발공고도 없는데 채용됐다는 내용이 있다”며 “2010년 이후 채용공고 없이 채용된 전문의가 3명인데, 2011년 8월 채용된 사람이 여기에 등장한 사람이다. 메모보고에 신빙성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청탁에 의한 채용 외 A씨의 근무태도를 고발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확인을 요청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수술실 간호사들이 A씨의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참지 못해 2014년 소속 과장에게 알리자 A씨가 (간호사들에게) '수술을 방해하겠다'고 하고, 올 6월에는 수술 중 퇴근하는 것은 물론 응급벨이 울려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의료원에 자료 제공을 요청했더니 직원이 찾아와서 자료를 안주면 안되겠느냐는 말을 하더라”라며 국립의료원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명옥 원장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안 원장은 “현재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방적인 주장일 수도, 사실일 수도 있다”며 “아직 감사 중이긴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제3자가 봐도 투명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면 충격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명예훼손이 된다.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국립의료원의 부족한 공공성이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국립의료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면서도 간호사 채용에 소극적인 부분,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지적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해마다 늘고 있는 국립의료원의 본인부담금 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인 의원은 “국립의료원 1인당 진료비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12년 39만원에서 올해 52만8,000원으로 늘었다. 국립의료원에서는 신포괄수가제 영향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선택진료비제도 개선 등의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선택진료제도가 있을 때는 저소득층에도 선택진료비를 받아야 함에도 안받았다. 그런데 선택진료제도가 개선되면서 선택진료비가 여러 부분으로 분산돼 안받던 것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모든 방법을 강구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부담이 안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예산과 기부금 등을 활용해 (본인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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