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 사망진단서 작성에 외압 의혹 제기…남인순 의원도 국감서 문제 제기

서울대병원노조가 지난 25일 사망한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작성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서창석 원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서창석 원장이 사망진단서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백남기 씨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백남기 씨의 상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와의 면담에서 ‘함몰 부위를 살펴볼 때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적 소견이며 그냥 서 있다가 넘어질 때 생기는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사망진단서에도 원 사인을 외상으로 일어나는 급성경막하 출혈이라고 명시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그런데도 진단서 작성지침(대한의사협회, 통계청)과는 달리 사망진단서에는 병사/외인사 구분을 ‘병사’로 구분해 놓았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 진단서는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등의 지시에 인한 것으로, 진료부원장이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온 장면을 유족들과 지인들이 직접 목격했다"며 "사망원인이 외상에 의한 급성경막하 출혈임이 너무도 분명한데 이를 외인사가 아닌 병사라고 적는 것은 외압 때문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병원노조는 서창석 원장이 국민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서울대학교병원은 어떤 정권의 외압에도 의료인의 양심이 살아있는 공공병원이어야 한다. 그것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존재 의미이고, 그래야 국민들이 믿고 찾아 올 수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의 대상이 된 서울대병원장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 발급경위에 대해 당장 유가족과 국민들의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서울대병원의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가 작성 원칙에 어긋나게 작성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증인 신청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