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한 ‘바라크루드’ 특허만료로 축소 불가피…내년에는 비리어드도 특허만료

신약 출시로 급부상하며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흐름을 주도했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신약들의 특허만료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BMS에 따르면,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의 보험급여상한가가 7일부터 특허만료 이전 가격인 5만1,795원의 53.55% 수준인 2만7,738원으로 낮아진다.

이는 지난해 10월 특허만료와 함께 제네릭의약품이 출시되면서 이전 가격의 70% 수준으로 약가가 인하된 이후 추가 적용된 조치다.

약가인하는 의약품 매출에 절대적인 요소다. 가격 부담이 낮아져 사용량이 증가하면 일부 손실이 보전되기도 하지만, 이미 치료받는 환자 수가 적잖게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 규모 축소는 피할 수가 없다.

실제로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바라크루드는 올해 상반기에 527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액을 기록했다.

한 때 연간 1,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제네릭의약품의 견제를 비롯해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로 매출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는 그간 바라크루드가 주도해오던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까지의 매출 성적은 30% 약가인하가 적용된 것으로, 추가 약가인하가 적용되면 바라크루드의 매출과 B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바라크루드와 함께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도 내년 11월에 물질특허 만료와 제네릭의약품 출시가 예고돼 있다.

비리어드의 약가인하까지 진행되면 B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또다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쏟아지는 제네릭의약품간 자진약가인하 경쟁도 시장 축소의 원인 중 하나다.

다만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성장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면역기반요법 약물과 항바이러스치료 강화약물 등 B형간염을 완치시키기 위한 후보신약물질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 약물들이 신약으로 출시되면 이를 동력으로 충분한 성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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