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원, 응시생 여론 고려해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추진하던 의사 국시 ‘1일 시험’이 응시생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국시원 관계자는 31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국시 ‘1일 시험’ 추진을 중단하고 공고한대로 내년 1월 6~7일 양 일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시원 관계자는 “(1일 시험에 대해)응시생들의 반대의견이 소수였다면 조율이 가능했겠지만 다수가 반대하고 있어서 올해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도 국시원의 이번 결정에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도 국시원이 (1일 시험을)추진하려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응시생들의 반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며 “따라서 예전에 공고된 일정대로 의시국시를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9월 중순까지 ‘1일 시험’에 대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에서 취소를 조기에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9월 말 국시 원서접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들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조기 결론을 낸 것”이라며 “의사 실기시험이 진행되는 9월 중순부터 학생들에게 다시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박단 회장은 “지금이라도 국시원이 응시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행”이라며 “추후 국시 일정 단축 재논의 시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협은 지난달 17~19일까지 전국 41개 의과대학·의전원 본과 4학년 1,752명을 대상으로 국시 ‘1일 시험’에 대한 찬반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일 시험’에 대한 찬성이 35.8%, 반대 63%, 무효 1.2%로 반대가 찬성에 비해 약 1.76배 많았다.

찬성하는 학생(중복선택 가능)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65.5%), '체력·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56.9%)를 찬성의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응시 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다'(45.8%), '숙박 및 교통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29.8%)는 의견이었으며, 반대를 선택한 학생들은 '체력·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76.2%)와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스럽다'(58.5%)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사전에 공지된 것을 번복하는 건 부당하다'(33.5%), '하루로 줄어든다 해고 응시 수수료가 얼마나 인하될지 의문스럽다'(16.9%), '숙박 및 교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11.8%)는 응답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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