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 의사 피습 사건에 불안감 커져

추무진 회장 “안전한 진료실 만들기에 최선다하겠다”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발생한 의사 피습 사건을 접한 의료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경북 고령 A병원에서 평소처럼 환자를 진료하던 내과 A과장은 환자가 갑자기 꺼내 휘두른 칼에 복부 등을 찔렸다. A과장은 계명대동상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을 휘두른 환자는 80대 남성으로, A과장에게 고혈압 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는 혈압조절이 잘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의사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어 범행동기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의사가 환자로부터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에 의사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운 안에 방검복을 입고 진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진료실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개원의는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한테 칼을 맞아서 죽을 뻔 했는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게 놀랍고 서글프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안전한 진료실 환경이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24일 “진료실 안전을 위해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런 불행한 일이 또 생겼다”며 “회원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진료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M과장의 상태가 호전되면 위로 방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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