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대의원 원장이 JS의원에서 비정기적 근무…두 곳 모두 비수술 치료 강조

“어떻게 또 이런 일이…” 할 말 잃은 의료계…의협, 강경 대응 입장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건이 또 발생했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현대의원’으로, 현재는 ‘제이에스(JS)의원’으로 명칭이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이 의원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다는 의심 신고를 받은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동작구보건소는 서울현대의원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3월 1일부터 올해 3월 25일까지 이곳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3만4,327명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내원자 중 508명이 C형간염에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됐던 사람(항체양성자)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이 의원에서 비만치료, 신경차단술, 통증치료, 급성통증 완화 TPI주사(통증유발점주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침습적 시술에 사용되는 주사제가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사기 재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통증치료 등에 사용하는 주사제는 보통 수액에 희석해서 사용하는데 이때 감염이 이뤄진 것 같다”며 “미리 주사제를 혼합해 놓고 시술할 때마다 뽑아 쓰는 과정에서 주사제 자체가 오염됐고 그로 인해 C형간염이 집단으로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JS의원 홈페이지 캡쳐


개설자 다른 서울현대의원과 JS의원

서울현대의원과 JS의원은 개설자가 다르다. 별개 의원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두 의원을 같은 곳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현대의원과 JS의원의 관계 때문이다.

보건당국과 지역의사회 등에 따르면 서울현대의원은 2014년 JS의원으로 바뀌기 전까지 A원장이 운영해 왔다. 당시 서울현대의원은 척추교정전문을 표방하며 수술이 아닌 시술로 치료한다고 홍보했다. A원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그러다 2014년 서울현대의원은 문을 닫고 그 자리에 JS의원이 들어섰다. 현재 JS의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B씨가 원장이지만 서울현대의원 원장이었던 A씨도 비정기적으로 진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의원도 서울현대의원처럼 ‘100% 비수술 치료’를 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특히 무릎·발목통증 치료를 위한 주사요법으로 태반주사, IMS(신경자극술), PDRN(일명 DNA 주사) 등을 하고 있다.

동작구보건소 관계자는 “서울현대의원과 현 JS의원은 원장이 다르지만 서울현대의원에서 근무했던 의사가 현재 JS의원에서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JS의원에는 원장까지 포함해 의사 4명이 진료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현대의원은 원장이었던 A씨가 개설자이며 2014년경 옛날 건물이 헐려 새로 이사하면서 개설된 JS의원은 B원장이 대표원장이고 A씨는 비정기적으로 근무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의협 “국민들에게 죄송, 책임자 윤리위 회부하겠다”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건이 또 발생하자 의료계는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다나의원과 한양정형외과의원이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느냐”며 “곤혹스럽다. 자세한 내용은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500명 이상 항체양성자가 발생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현지조사 개선을 요구하는 의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이런 일이 또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소재를 밝힌 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자는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도 밝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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