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측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논의 더 필요해 협약에서 제외”

서울대가 시흥시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계획은 협약에서 제외돼 서울대가 시흥 캠퍼스에 서울대병원과 의대 등이 포함된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흥시 제공


시흥시는 22일 서울대,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인 ㈜한라와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역 교육발전을 위한 지역장학회 설립에 적극 협력하고 공교육발전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초·중·고 단위학교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을 함께하게 된다.

또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산학협력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정주 환경 조성 및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라는 시흥시 정왕동 캠퍼스 부지 66만 2,009㎡와 캠퍼스 시설지원금 3,000억원을 서울대에 제공한다.

하지만 기본협약에 포함됐던 기숙대학 설립은 서울대 학생들의 반대로 재검토하기로 됐으며,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도 합의되지 못해 시흥에 의대와 대학병원이 포함된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서울대의 당초 계획이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건립 계획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의)용도라든지 활용에 대한 정확한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어떠한 것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쪽으로 진출해야 할지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흥시는 오는 24일 실시협약에 대한 시민보고회를 열고 시흥캠퍼스 조성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며 서울대와는 다음달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올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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