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우리나라 지역별 간호사 분포와 개선방안’ 발표

간호사 인력난은 한두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규 간호사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취업하기 위해 1~2년을 웨이팅 하는 경우는 물론 지방 간호대학을 졸업한 간호사들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취업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 시행되면서 간호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실제 의료기관 등에 근무하는 간호사들 중 수도권에 종사하는 인력이 47.6%로 간호사가 아예 없거나 20명 이하인 지역이 31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발간한 ‘대한간호 통권 261호’를 통해 ‘우리나라 지역별 간호사 분포와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통계청의 ‘2014 지역별 고용조사’와 ‘2014 지역별 의료인력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2014년 국내 활동 간호사수는 21만4,000명이다. 이는 전체 간호사 32만3,041명 중 66.2%의 비율이다.

이 활동 간호사 중에서 보건기관을 포함해 전체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인원은 68.8%인 14만7,210명이다.

그러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중 절반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이 3만6,473명(24.8%), 종합병원 4만6,700명(31.7%)으로 전체 56.5%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병원이 2만6,813명(18.2%), 요양병원 1만4,635명(9.9%), 의원 1만4,042명(9.5%), 보건소 2,659명(1.8%), 보건진료소 1,871명(1.3%), 한방병원 1,482명(1%), 한의원 1,148명(0.8%), 보건지소 629명(0.4%), 치과의원 445명(0.3%), 보건의료원 195명(0.1%), 치과병원 115명(0.08%), 조산원 3명(0.002%) 등이다.


특히 활동 간호사 2명 중 1명은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 서울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사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가 3만7,660명으로 전체 25.6%를 차지하고, 경기도가 2만5,878명(17.6%), 부산시 1만2,660명(8.6%), 경상남도 8,951명(6.1%), 인천시 6,500명(4.4%) 등으로 수도권 지역에 전체 활동간호사의 47.6%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강남이 5,10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종로(3,094명), 서대문(2,882명), 서초(2,638명), 송파구(2,501명) 순으로 많다. 이 5곳은 서울 전체 간호사의 43.4%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그 외 지역도 마찬가지로 지역내 간호사의 집중화가 두드러지고 지방으로 갈수록 간호사 수가 적어 아예 간호사가 없는 곳도 있었다.


부산은 서구가 간호사 2,506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강서구는 62명에 불과했고, 대구도 중구에 1,913명이 몰려있는 반면 달성군은 189명에 그쳤다. 달성군의 경우 병원 7곳과 요양병원 5곳을 제외한 의원이 89개소로 타 구보다 수가 적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원주시에는 1,196명의 간호사가 있는 반면 고성군(25명), 양구군(21명), 화천군(19명)은 지역별 보건기관 근무 간호사의 정원이 21명인 점을 감안하면 간호사가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증평군(6명)도 사정은 비슷하며, 그 외 충남 태안군(55명), 청양군(41명), 계룡시(20명), 전북 임실군(39명), 무주군(33명), 진안군(26명) 등도 보건기관 근무인력(20여명)을 제외하면 활동간호사가 없거나 20~30명 내외에 그쳤다.

이처럼 전국의 37.3%인 94개 시군구에서 200명 이하의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보건기관 종사자를 제외했을 때 간호사가 없거나 20명 이내인 경우는 31개소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간협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호사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활동간호사수가 200명 이하인 94개 시군구에는 제도적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정기간 의료취약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공중보건장학생제도와 간호대학에 재학중인 남자학생의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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