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A부장, 골프 접대 의혹 제기…해당 병원 "사실과 다른 모함, 법적 대응하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이 병원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별감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 A부장(2급)이 지난 2015년 3월 B병원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됐다.

논란은 B병원에 근무했던 직원이 지난 27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골프의 시작_B병원에서. 심평원 접대를 위한’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지난 2015년 3월 심평원 A부장과 심평원 출신 모 대학병원 자문위원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이 공개됐다.

B병원 홍보팀장을 지낸 사람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글.


글을 올린 사람은 당시 B병원 홍보팀장이었으며 현재는 퇴직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던 C씨가 퇴직하는 과정에서 병원과 갈등이 생겨 이같은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는 관련 글에서 “심평원은 병원 보험수가를 심사하는 곳으로, 병원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갑’ 입장인 곳”이라며 “심사해서 ‘이건 아니다’라고 깎아버리면 몇천만원 매출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심평원에 줄 못 대서 난리인 거다. 결국 심평원 출신 분들은 은퇴해도 인맥 때문에 병원에 자문으로 있을 수 있다”고 했다.

B병원이 골프 접대를 했다는 A부장은 당시 심평원 서울지원 심사평가3부 소속이었으며 현재는 의정부지원에 근무하고 있다.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본 심평원은 즉시 특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28일 골프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A부장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심평원 감사실 관계자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위에 보고한 후 결제를 받고 특감을 시작했다”며 “A부장을 원주로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부장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관련해서 다른 일은 없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해서 며칠은 조사해야 한다”며 “한 번에 끝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B병원 측은 골프 접대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모함이라고 일축했다. B병원은 블로그에 글을 올린 C씨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을 확대해서 골프 접대나 로비를 한 것처럼 글을 올려 여러 사람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며 “당시 골프를 친 모 대학병원 자문위원은 우리 병원 대표원장의 친척으로 1년에 한두번씩 골프를 치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비를 하거나 무엇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다. 블로그에 나와 있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올린 글에 실명을 거론하고 사진까지 넣어 병원과 당사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프 접대 의혹이 제기된 글은 현재 블로그에서 삭제된 상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