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질본 요청에 의해 하반기부터 현황파악 실시 예정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감염병인 결핵을 관리하기 위해 결핵 예비평가가 시행될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사무소 5층 회의실에서 결핵 예비평가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올해 하반기 결핵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결핵은 지난해 전 세계 960만명이 감염돼 이중 110만명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가장 위험한 전염병 중 하나다. 국내는 보건의료수준의 향상으로 환자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3만2,181명의 신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진단을 받아 역학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결핵을 관리하기 위해서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 감염예방부터 검진, 역학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질본은 최근 심평원에게 결핵에 대한 요양급여비용 적정성평가를 실시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평원은 결핵관리를 위한 국내 결핵환자 발생 현황을 파악하는 형태의 예비평가를 우선 시행하기로 하고 이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심평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예비평가를 시행, 그 결과를 토대로 결핵 발생현황을 종합하고 지속적인 평가여부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결핵은 질병 특성상 기존의 적정성평가와 달리 일부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등 차별성을 둘 가능성이 높다.

심평원 평가1실 관계자는 “결핵이 여전히 유병률과 발생률, 사망률이 높은 만큼 의료기관에서 결핵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명칭은 예비평가이지만 실제로는 현황파악정도이며 질본의 요청과 더불어 복지부도 결핵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평가 지표나 계획 등이 나온 것은 아니며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서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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