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자진인하 등으로 복합제 단일제 가격차…직듀오는 가격 동일, 자누비아는 복합제가 비싸

당뇨병 치료제와 복합제가 많아지면서 단일제와 복합제 가격이 동일하거나 소폭 차이나는 등 각 제품마다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개정 고시한 ‘약제급여목록 및 상한금액표’에 따르면, SGLT-2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복합제인 ‘직듀오’(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서방정 10/500mg과 10/1000mg에 대해 784원의 상한금액이 신설됐다.

이는 단일제인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10mg의 상한금액 784원과 동일하다.

복합제임에도 불구하고 단일제와 가격이 동일한 것은 복합제에 적용되는 약가산정기준 때문이다.

복합제는 약제를 구성하는 두 성분의 각 단일제 약가의 53.55%를 더해 산정되며, 그 결과가 기등재된 단일제보다 낮을 경우 단일제의 가격으로 정해진다.

그러나 메트포르민은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복합제의 경우 사실상 약제를 구성하는 당뇨병 치료제 단일제의 가격과 동일한 약가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때문에 ‘온글라이자’(성분명 삭사글립틴)와 ‘콤비글라이즈서방정 5/500mg’은 827원,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와 ‘테넬리아엠서방정 20/1000mg’은 739원,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슈가메트5/1000mg’은 737원, ‘가드렛’과 ‘가드메트 100/1000mg’은 369원으로 단일제와 복합제 가격이 동등하다.

그러나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복합제와 단일제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대체로는 복합제의 가격이 더 높다.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의 경우 단일제는 910원이지만, 복합제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자누메트 50/500mg’은 525원(2회 복용, 1,050원)으로 복합제 가격이 더 높다.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역시 단일제는 752원, 복합제인 ‘트라젠타듀오2.5/500mg’은 416원(2회 복용, 832원)으로 복합제가 더 비싸다.

‘네시나’(성분명 알로글립틴)도 단일제 777원, 복합제인 ‘네시나메트12.5/500mg’ 518원(2회 복용, 1,036원)이고,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도 단일제 814원, 복합제 ‘제미글로서방정 25/500mg’ 471원(2정 복용, 942원)으로 모두 복합제가 더 비싼 경향을 보인다.

반면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의 경우 단일제는 448원인데 반해 ‘가브스메트50/500mg’는 424원으로 오히려 단일제보다 복합제의 가격이 더 낮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복합제 약가 산정기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대다수 DPP-4억제제 복합제 가격은 이 산정기준이 적용됐을 것”이라며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라는 특성으로 인해 복합제와 단일제의 가격이 사실상 동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단일제의 가격이 복합제보다 낮은 경우는 각 단일제에 적용되는 보험급여기준 확대에 따른 약가인하나 자진인하 등이 적용됐을 것”이라면서 “가격은 제품 간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이므로 모든 당뇨병 치료제 복합제가 단일제와 같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직듀오에는 ‘서방정5/500mg’ 용량도 있으나 이번 고시에서 보험급여 상한금액 신설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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