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노숙인·난민 등에 병원비·주거·일자리 지원

병원비만 해결된다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각종 시설에서 질병을 치료 받아도 거리에서 다시 병들어 돌아오기 일쑤인 취약계층을 위해 민간단체가 나섰다.

지난 21일 서울 NPO지원센터에선 국내외 취약계층(노숙인, 난민, 이주자, 다문화가정)에 의료·주거·일자리·교육·생활지원 사업을 펼칠 사단법인 '회복나눔네트워크(RSNET Restortaion Networ)'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회복나눔 네트워크는 국내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마더하우스'가 질병의 문제에서 나아가 주거와 일자리 문제 등을 다양한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이날 회복나눔네트워크 초대 이사장에 선임된 최영아 이사장(도티병원 내과 과장)은 "길에서 노숙을 하면 당뇨와 고혈압, 뇌졸증이 오기 쉽고 뇌가 망가지며 치매가 온다. 동상이나 화상도 많다"면서 "막노동을 하는 경우 골절이나 디스크가 오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결핵도 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티병원에서 본 환자들은 이런 문제들을 다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면서 "오랫동안 이런 환자들을 치료해 오면서 (발병과 치료가) 정말 끝없이 반복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에 치료지원 뿐 아니라 주거문제 등의 해결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한국누가회에서 성공회와 같이 여러 지원사업을 하면서 주택도 지원하게 됐는데 집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1인 개인주택 형식의 집을 주자고 마음을 먹었다. 여럿을 두면 방장이 생기고 군대와 같이 되서 (지원 대상자가)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더스하우스 단체의 민간의료네트워크나 주거지원의 자원, 생활지원의 노하우가 여러 나라의 여러 단체들의 같은 목표를 위해 유용하게 쓰임받기 위해 외교부에서 허가를 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회복나눔네트워크의 사업은 국내외 취약계층(한국, 이집트, 태국 등)의 회복을 위해 각 나라의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지원과 주거지원을 포함한 다각도의 돌봄을 제공하는 것등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국내 취약계층 지원사업(한국 국적의 노숙인 및 외국국적의 난민과 이주자)으로는 ▲의료네트워크를 통한 의료지원(도티병원 내원환자 중 치료연계가 필요한 경우 협력병원을 위주로 협진을 보내고 병원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 ▲일자리 창출(지원주택 내의 식당과 카페, 건물 유지관리 등) ▲생활지원(긴급 생활물품이나 생활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식개선 및 교육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집트 등 해외 취약계층 지원 사역을 위해선 ▲의료사역(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투약·입원치료·수술 후 치료 등 제공) ▲가축건강관리(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무료백신 공급 등 동물을 위한 의료서비스 시행) ▲건강관리 교육(조기결혼이나 성폭행에 노출되기 쉬운 상부 이집트에 있는 여성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상담 진행) ▲어린이 사역(학대나 방임으로부터 보호·문화교육, 부모들 대상 교육, 양질의 교사 양성 등) 등을 시행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회복나눔네트워크 설립의 주축이 된 마더하우스는 전국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대 연합 동아리인 한국누가회(Christian medical fellowship)와 성공회가 노숙인 등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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