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의사를 만나러 갑니다] 사노피파스퇴르 ‘이모젭’ PM 이현수 팀장

의료진들이 약에 대한 정보를 얻는 통로 중 하나는 제약사다. 제약사는 자신들의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하고, 의사들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약 관련 지식들을 제약사들을 통해 일부 얻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제약사와 의사들의 접점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제약사 PM(product manager)들이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상의 의사와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전달한다.



나는 일본뇌염 생백신 ‘이모젭’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수 팀장이다. 이모젭은 기존 백신과 달리 영유아 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백신으로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됐다. 이모젭은 생후 12개월부터 1차 접종 후 12~24개월 사이에 2차 접종으로 완전접종이 가능해 12년 동안 5회 접종이 필요한 사백신에 비해 편의성, 완전접종률에서 장점이 있다. 성인에서는 1회만으로 완전접종이 가능하다. 또 WHO가 권장하고 있는 베로세포 배양 방식으로 생산돼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의 위험을 낮췄고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지난 1년간 여러 임상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돼왔지만, 여전히 이모젭의 장점에 대한 일선 임상현장에서의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 과거 중국산 생백신 공급부족 사태로 인해 생긴 생백신 공급안정성 우려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사용이 확대되고 있고, 기존 백신보다 우수한 장점이 있는 제제다. 특히 최근 10년 새 두 번째로 전국에 일본뇌염경보가 내려진 올해, 이모젭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오늘도 부담과 기대를 안고, 나는 의사를 만나러 간다.

- 이모젭은 언제 NIP(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될까요.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모젭에 대해 NIP 도입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평가가 어느 백신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 만큼 NIP에 도입돼 더 많은 영유아에서 접종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모젭은 소아접종 외에 만 18세 이상의 성인에서도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가 인증된 백신으로, 국내에 출시된 일본뇌염 백신 중 유일하게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허가됐습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2010년부터 성인 일본뇌염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는데, 1980년대 초반에 일본뇌염 백신이 NIP로 도입되기 이전에 출생해 일본뇌염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불충분하게 접종을 받은 성인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인 연령층의 일본뇌염 예방에 이모젭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성인에서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백신은 이모젭이 최초인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여전히 성인 일본뇌염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아 접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는 여행자 백신(Traveller Vaccine)으로 성인에게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소아접종 시장이 주력이고 아직까지는 노년, 유아에 비해 성인 연령층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NIP 도입 외에 성인접종도 함께 끌고 나가는 것이 사노피 파스퇴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일본뇌염 고위험군 성인을 대상으로 질환 및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자발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얼마만큼 사용되고 있나요.

소아에서 이모젭을 강력히 추천하는 의료진도 있습니다. 여기에 성인 연령층에서의 이모젭 접종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언론에서 일본뇌염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필요성을 느껴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 직접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성인 연령층의 이모젭 접종 수는 지난해에 월평균 1,000도즈였는데, 지난 5월에는 한 달에만 1만3,000도즈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인지도 개선과 일본뇌염 질환 홍보 등의 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또 최근 모기 매개 감염병인 지카바이러스가 이슈화된 것도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인 일본뇌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더 권고되거나 주의할 환자는 어떤가요.

우선 40세 이상 성인은 접종권고 대상입니다. 1980년대 초 일본뇌염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되기 전 접종률은 1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최초 접종 대상군이었던 1971년생 이전의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될 필요가 있습니다. 동남아 등 위험지역 여행자도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국내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권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접해 본 적 없어 국내에서 발병 위험이 3~4배 정도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른 백신은 만성질환자에게 더 권고되기도 하는데, 일본뇌염 백신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임산부나 수유부는 금기 대상입니다.

- 부스터 접종은 필요하지 않나요.

만 18세 이상이면 모두 1회 접종으로 일본뇌염 예방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1회 접종 후 효과가 적어도 10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에 대해서는 평생 1회 접종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추가로, 1회 접종 후 2주면 약 93%의 예방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동남아 등 일본뇌염 유행국가에 여행이나 출장 가기 최소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공급은 안정적인가요.

일본뇌염은 호주나 동남아 등에서 집중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재지변 등을 고려하면 공급 문제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모젭은 WHO에서 인정한 베로세포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합니다. 이는 기존까지 문제됐던 공급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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